갈등 숙지지 않아, 대학측 적극적 자세 주문 일어
  • ▲ 지난 20일 대구대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구대 통폐합 학과 학생들.ⓒ뉴데일리
    ▲ 지난 20일 대구대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구대 통폐합 학과 학생들.ⓒ뉴데일리

    6개 학과 통폐합 문제로 학생과 대학 간 마찰을 빚고 있는 대구대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대 대학본부측은 26일 오전 통폐합 절차 중 하나인 교무위원회를 갖고 처리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결국 통폐합 대상 학생들의 반발로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통폐합 학과 재학생 100여명은 통폐합에 반발해 홍덕률 총장과 박순진 기획처장을 총장실에 감금해 농성에 들어갔다가 홍 총장의 건강상 이유로 농성을 해제한 바 있다.

    이들 학생들은 농성 해제 이유가 홍 총장의 건강상 이유일 뿐, 통폐합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강경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한 폐과대상 학생은 이날 “통폐합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면서 “대학 측이 일방적으로 통폐합을 밀어붙이는 식을 계속하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학생들의 강경자세를 두고 대학 측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통폐합 학생이 적극 나서 대학 노천강당에서 학생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총학생회 회의가 열렸지만, 정작 홍 총장과 박순진 기획처장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대학 측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통폐합 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대학 관계자가 ‘신입생 모집중지 대상학과 지원계획안’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져 학생 전체회의는 외면한 채 소극적 자세로 임하고 있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홍 총장은 이날 대구대 홈페이지에 총장 명의의 ‘긴급담화문’을 발표하고 대학 학과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소상히 밝혔다.

    홍 총장은 “저와 본부는 학과 구조조정을 더 이상 늦추지 않는 것만이 대학구성원은 물론 대학의 미래에 대한 성숙한 자세라고 확신하게 됐다”면서 “많은 대학구성원들이 그간 구조조정이 지나치게 늦어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재촉해온 것도 이러한 공감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가장 상심이 클 해당 학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면서 “신입생모집이 중지되는 학과의 경우에도 2020년까지는 학과를 존속시키면서 기존의 교육과정이 운영되도록 조치하고 희망하는 학생들은 당연히 지금의 학과에서 졸업할 수 있고 전과를 원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법령으로 제한되는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최대한의 폭으로 전과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