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구 수성갑 출마 저울질…당협 찾아 지역현안 청취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대구 수성갑 출마여부가 대구경북(TK)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김 전 지사가 29일 오후 5시 수성갑 당협을 찾아 당협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현안을 청취하기로 하면서 수성갑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김 전 지사의 수성갑 출마는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김 전 지사는 지난 3월말 대구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성갑 출마를 고려한 적이 없다”고 밝혀 출마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수성갑 출마 여지가 높다는 분석을 내놓은 이들도 적지 않다. 같은 3월말 다른 행사에 참석한 김 전 지사는 “당이 요청하면 출마할 수 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 출마가능성 또한 높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런 김 전 지사의 갈지자(之)행보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많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 전 지사가 출마를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하는 것은 대구를 너무 쉽게 보는 것”이라면서 “출마할 것 같으면 떳떳이 나서 출마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의 수성갑 출마에 대해 이곳 출마를 준비 중인 다른 한 새누리당 후보는 못마땅해 했다. 그는 이날 “지금까지 줄기차게 수성갑 출마를 위해 지역민을 만나고 호흡하고 지역 바닥을 누비고 있는데 갑자기 수성갑 당협을 찾는다고 하니 이해가 안 간다”면서 “공정한 룰에 따라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결론적으로 김 전 지사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이곳에 출마준비 중인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간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돼 전국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여야의 경쟁력있는 잠재적 대권후보인 점은 감안하면, 패배 시에는 엄청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