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OCHA, 세계식량계획, 국제적십자사 등 북한 주민 돕기 나서
  • 홍수로 무너진 북한의 철도교량. 북한은 산림황폐화로 매년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있다. ⓒ뉴데일리 DB-김성일 서울대 교수 제공.
    ▲ 홍수로 무너진 북한의 철도교량. 북한은 산림황폐화로 매년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있다. ⓒ뉴데일리 DB-김성일 서울대 교수 제공.


    유엔이 가뭄과 홍수로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630만 달러를 긴급 지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은 지난 12일 발표한 북한 가뭄 현황 자료에서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구호기구들이 630만 달러의 긴급대응 지원금을 지원했으며, 이로써 올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지원한 돈은 830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유엔 OHCA가 업데이트 한 자료에 따르면, 유엔 아동기금, 유니세프 등이 275만 달러 상당의 식량과 식수, 위생 용품을 북한 주민들에게 지원했고, 세계식량계획(WFP)은 가뭄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에게 300만 달러 상당의 식량을 제공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 주민 1,100만 명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45만 달러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은 2014년 상반기 북한에 650만 달러를 지원했지만, 하반기에는 지원을 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북한에서 일어난 홍수 피해 상황을 전했다.

    북한에서는 지난 8월 1일부터 5일 사이에 내린 비로 홍수가 발생, 21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고 한다. 또한 가옥 690채가 붕괴되고, 도로, 다리, 댐이 무너졌으며, 농경지 4,000헥타르가 유실됐다고 한다.

    유엔뿐만 아니라 국제적십자사(IFRC)도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에서는 홍수 때문에 가옥 1,000여 채가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면서 “북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수해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사는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황해도와 함경도 일대에 천막, 방수포, 조리기구, 물통, 위생용품, 수질정화제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매년마다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어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는데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구호를 위해서는 예산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 신형 무기 구입에 사용하는 금액 가운데 일부만 가뭄 및 홍수 예방에 사용해도, 유엔 등 국제기구로부터 받는 지원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비판이 수년 째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