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문학관은 잊혀져 가는 근대 여성문인들을 재조명하고자 '한국문학사의 길을 만든 여성들' 전시회를 열고 있다. ⓒ대구문화재단 제공
    ▲ 대구문학관은 잊혀져 가는 근대 여성문인들을 재조명하고자 '한국문학사의 길을 만든 여성들' 전시회를 열고 있다. ⓒ대구문화재단 제공

    대구문학관(대구문화재단대표 심재찬)은 지난 1일부터 11월 22일까지 대구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세 번째 근대작가 특별전 ‘한국문학사의 길을 만든 여성들’을 개최한다.

    문학관은 지나온 근대문학 100년의 문학 여정을 돌이켜보면서 일제강점기, 해방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질곡 속에서도 끊임없이 발전해온 근대 문학과 근대 문인을 조명하고자 ‘근대작가 특별전’을 마련했다.

    근대공간의 여성들은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한된 한국 전통사회와 식민지라는 역사적 상황에서도 사회를 향해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식민지 민중으로서 특유의 강인함과 온화함으로 저력의 역사를 만들었다.

    여성문인들은 개화의 물결 속에서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여성계몽운동에 앞장섰으며, 문학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하여 소외되고 억압된 여성들을 대변하고 일깨우며 근대문학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대구문학관은 한국문학사에서 당당히 자신의 길을 만들어간 여성문인이지만 역사의 뒤안길에 잊혀지고 있는 여성문인의 좌표를 기억하고자 이번 특별전을 기획했다.

    백신애, 장덕조, 이영도는 지역에서 활동한 여성문인이다. 신춘문예 당선 첫 여류소설가인 백신애(白信愛, 1908~1939)는 여성사와 문단사에 길이 남을 계몽운동과 문학작품으로 결실을 맺었다.

    장덕조(張德祚, 1914~2003)는 ‘경북 출신 여기자 1호’로 휴전 협정을 취재한 유일한 종군 여기자이며 장편 역사소설 분야를 본격적으로 개척한 선구자이다.

    이영도(李永道, 1916~1976)는 여성들의 의식 개선을 위한 ‘글 운동’을 펼치며 우리나라 100년 시조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겼다. 

  • ▲ 일본 유학시절의 백신애의 모습ⓒ대구문화재단 제공
    ▲ 일본 유학시절의 백신애의 모습ⓒ대구문화재단 제공

    일본유학시절의 백신애 사진을 통해 신여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고, 백신애의 대표작으로 가난한 여성들의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식인’이 수록된 ‘비판’ 30호, ‘적빈’이 수록된‘현대조선문학전집’ 7집이 전시된다.

    백신애와 장덕조의 작품이 함께 수록된 ‘현대조선여류문학선집’, ‘조광’ 3권 4호, ‘조광’ 5권 5호도 전시된다.

    장덕조 대표적인 역사소설인 ‘광풍’, ‘대원군’과 75세의 나이에 발간한 ‘고려왕조 오백년’을 통해 평생을 문인으로 살았던 장덕조의 문학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이영도의 첫 시조 ‘제야’가 수록돼 있는 ‘죽순’ 창간호에서부터 유고집 ‘언약’까지 이영도의 문학 활동 전반도 살펴 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하절기(4~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까지, 동절기(11~3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더욱 깊이 있는 관람을 위해 실시하는 도슨트 해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있어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전시와 관련된 기타 문의 사항은 대구문학관(053-424-8774)에서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