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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우 前 통일연구원장
    "北 1~2년 내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

    “김정은은 중국과의 불화와 국제사회 압박을 감안해
    4차 핵실험의 타이밍만 저울질하고 있을 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김필재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연구원장을 지낸 김태우 건양대 교수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게 되면 증폭 핵분열탄 또는 수소폭탄 실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태우 前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
    ▲ 김태우 前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

    북핵 문제 전문가인 김 교수는 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 갱도를 굴착하고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한 정황 등을 종합할 때 1∼2년 내 이 같은 핵실험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핵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우리식 타격수단’을 언급하고, 지금까지 핵 개발 정황에 비춰 볼 때 북한의 수소폭탄 제조 기술은 상당한 수준까지 와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앞서 증폭 핵분열탄 실험 과정을 거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을 핵심 국가전략사업으로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해온 것을 볼 때 이미 제조 기술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국군화방사)가 지난 3일 발간한 자료집 <2015년 후반기 합동 화생방 기술정보>를 통해 수소폭탄 전 단계인 핵융합 무기 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데서 한발 나아간 분석이라고 <문화일보>는 전했다.

    김 교수는 “핵 증폭 분열탄과 핵무기 소형화 기술은 약 70년 전의 기술로, 1세대 핵분열탄에서 1.5세대 증폭 핵분열탄을 거쳐 핵융합기술을 활용한 2세대 수소폭탄을 개발하기까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핵보유국들이 걸린 기간은 5년에 불과했다”고 정황 증거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김정은은 중국과의 불화와 국제사회 압박을 감안해 4차 핵실험의 타이밍만 저울질하고 있을 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관련 글] 북핵(北核)의 다음 수순은 '수소폭탄'

    (2010년 11월23일자 칼럼)

  • 혼성 핵융합 실험로인 LIFE의 개념도/metafilter.com
    ▲ 혼성 핵융합 실험로인 LIFE의 개념도/metafilter.com

      소형 경수로와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 북한 핵전략의 다음 수순은 ‘수소폭탄’ 보유가 될 것이다.
     
      수소폭탄 다음으로는 중성자탄, EMP(전자기 펄스)무기, 소형 핵가방,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핵(核)잠수함 보유’(비공개 가능성 높음)가 될 것이다.
     
      대다수의 국내외 언론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융합 성공' 문제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이에 앞서 한미 양국 정부는 북한의 핵융합 반응 성공 주장에 대해 “기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뿐 아니라 핵융합 기술에 대해서도 낮게 평가한 것이다.
     
      지난 8월 일본 언론에서 “북한이 핵융합 반응을 이용해 폭발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핵폭탄 소형화’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과 미국은 반응을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정부 내 북한의 핵융합 기술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핵융합 수소폭탄 제조를 위한 기초적인 수준의 연구도 충분히 시작했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노동신문 보도를 기정사실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북한의 핵기술에 대해 무지한 일반 국민들을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북한 군사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 북한의 핵융합 성공 문제는 이미 김정일 독재정권이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의 과학기술을 분석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08년 수립된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의 20개 중점과제 중 원자력 분야 중점과제로 ‘핵융합분열 혼성원자로’를 선정,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혼성원자로는 핵분열에 따라 사용된 연료를 핵융합으로 발생한 중성자를 이용해 재처리하는 원자로다. 자료는 북한의 혼성원자로 개발이 ‘강화형 핵폭탄’(우라늄-플루토늄 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무기)과 수소폭탄 제조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혼성원자로 같은 국방에 이용될 수 있는 분야는 관련 기관의 지원으로 비교적 풍부한 연구비를 사용한다. 대규모 인력과 설비, 연구비를 투입해 우수한 성과들이 도출되지만 비공개 원칙에 따라 학술지에 발표하는 논문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혼성원자로와 핵무기 등 국방에 응용되는 일부 특수 분야는 북한이 남한과 대등하거나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원자력 분야 연구 인력은 영변 지역을 중심으로 핵심 인력 200여 명 등 3000∼5000명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플루토늄탄이 완성된 후 2년 만에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미국은 핵폭탄 개발 시 설계된 모형에 대한 계산을 현대와 같은 슈퍼컴퓨터로 하지 않았다. 수기식 계산으로 개략적인 계산을 통해 설계했으나 특이한 문제점은 없었다.
     
      북한도 이미 80년대부터 자체 기술로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를 설계-가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모형의 핵물질에 대해서도 정확히 묘사-계산 가능한 핵계산 코드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은 현재 핵개발에 필요한 기술상은 문제점은 없는 상태다.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라면 북한의 핵능력을 숨길게 아니라 사실을 알리고, 미국의 한반도 핵 재배치 및 대응핵개발(자체 핵무장)을 논의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기사출처: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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