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일 대북방송 두고 '전쟁 운운' 비난
  • 대북방송장비.ⓒ뉴데일리DB
    ▲ 대북방송장비.ⓒ뉴데일리DB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이틀째인 9일에도 방송을 이용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날 북한은 우리 군의 대북 방송 재개에 대해 "나라의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방송으로 인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파악되지 않았다.

    매일 2~6시간 불규칙하게 이어지는 대북 방송내용은 대한민국의 뉴스와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 동질성 회복, 북한체제 비판 등의 내용을 방송하고 있다. 또한 북 신세대 장병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사실에 기초한 라디오드라마, 음악 등을 방송도 내보낸다. 대북방송은 심리전의 첨병이다.

    심리전은 교란작전(攪亂作戰)의 일환으로 적의 전방이나 후방 또는 내부를 혼란에 빠지게 해 적군의 조직을 전복시킬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대북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로 높일 경우 야간에는 약 24km, 주간에는 10여km 떨어진 곳까지 음향을 송출할 수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최고지도자와 체제에 대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과거 북한 당국이 집요하게 중단을 요구해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 군장성급 회담에서 얻어낸 김정일의 성과로 기록된다.

  • 대북방송장비.ⓒ뉴데일리DB
    ▲ 대북방송장비.ⓒ뉴데일리DB


    특히 대북방송을 접한 북한군이 제대해 전달하는 파급력은 매우 크다. 이들이 고향에 가서 군 복무 당시 한국의 확성기 방송에서 들은 외부세계의 소식은 입소문을 타고 삽시간에 퍼진다.

    실제로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상당수가 남측 대북 라디오 방송을 듣고 탈북을 결심했는 증언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이같은 대북 방송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왔던 북한은 더욱 확대 투입된 대북 방송 재개가 더욱 위협적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북방송은 정부가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보복조치로 8일 오후 12시부터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