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 '마리텔' 방송 당시, 대만 국기 흔든 모습 재조명反대만독립 가수 황안 "쯔위, 대만 독립주의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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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타이완·臺灣)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일부 중국인들이 '대만 출신' 한류스타의 중국 방송 출연을 문제 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대만 출신이면서도 대만의 독립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해 온 가수 황안(黃安)은 최근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周子瑜·주자유)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대만 국기를 흔든 모습을 지적하며 "쯔위와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트와이스가 중국 안후이TV의 특집 프로그램인 '춘완(春晚)'에 출연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황안은 대만 국기를 흔드는 쯔위의 모습이 대만 현지 보도에 '자랑스럽게' 대서특필 된 사실을 거론한 뒤 "쯔위는 대만 독립주의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

    특히 황안은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이 지난해 말 꺼냈던 발언을 재인용하며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면서도 중국에서 돈을 벌어가는 독립주의자들의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편협된 논리를 거듭 천명했다.

    중국 내에서도 '강성 극우파'로 통하는 황안은 얼마 전에도 중국판 '무한도전'에 출연한 한 홍콩 연예인이 주은래(周恩來) 전 중국 총리를 비하하는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자 이를 최초로 문제삼아 해당 연예인의 입지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장본인.

    이처럼 '악명' 높은 황안이 한국에서 활동 중인 쯔위를 걸고 넘어지자, 중국 현지에서도 이를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일단 안후이 위성TV 측은 "우리는 트와이스를 '춘완'에 초청한 적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고, 베이징 BTV 측도 이미 촬영을 끝낸 트와이스 녹화분의 '방영 여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쯔위를 '초저가 스마트폰'의 광고 모델로 선정했던 화웨이는 계약을 즉시 취소하고 광고를 중단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에 대해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JYP 차이나'를 통해 "우리는 문화사업을 하는 기업으로서 중국과 한국과의 협업에 적극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중국 정치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 주장이나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JYP 차이나'는 "아직 16살에 불과한 쯔위가 어떤 정치적 견해를 밝힐 수 있는 나이도 아니고 실제로 그런 적도 없지만 이번 논란이 중국 본토의 파트너들에게도 문제가 되고 있다"며 "당분간 트와이스의 중국 내 활동을 전면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