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업용 위성 촬영한 남쪽-북쪽-서쪽 갱도, 과거 핵실험 직전 사진과 비교분석
  • 北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지난 6일과 14일 사진. 눈을 치운 모습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美38노스 화면캡쳐
    ▲ 北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지난 6일과 14일 사진. 눈을 치운 모습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美38노스 화면캡쳐

    북한이 최근 김정은의 지시대로 ‘소형화 핵무기 최적화 시험’에 나서는 걸까.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비교분석한 내용을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주변을 촬영한 최근 사진과 2013년 이후 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상업용 위성이 촬영한 곳 가운데 비교대상은 풍계리 핵실험장 지원시설과 남쪽, 북쪽, 서쪽 갱도였다고 한다.

    ‘38노스’는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북한이 지난 1월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계속 활동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새로운 갱도를 굴착하는 것은 아니어서 이미 핵실험을 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북한 당국이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을 청소하고 유지보수 하는 모습, 그리고 남쪽과 북쪽, 서쪽 갱도 주변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세심히 살폈다고 한다.

    ‘38노스’는 지난 1월에 벌인 4차 핵실험 이후 북쪽 갱도와 주변 건물에 있는 배수로에 물이 차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핵실험 이후 방사성 물질로 인한 인명피해, 오염 등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을 실시하기 위해 북쪽 갱도를 계속 유지보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38노스’는 남쪽 갱도 입구에 눈이 깨끗이 치워진 모습에도 주목했다. 2009년과 2012년 당시에도 핵실험을 준비할 때 입구의 눈을 깨끗이 치웠던 사실을 예로 들면서, “갱도 입구의 눈을 치운 것은 대형 차량의 기동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 실험에 필요한 장비를 운송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쪽 갱도는 2015년 11월 이후에는 별 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38노스’는 그러나 서쪽 갱도 인근 건물과 시설 주변에 눈이 치워진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볼 때 인력이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北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지난 6일과 14일 사진. 차량이 이동한 타이어 자국부터 주변에 사람들이 돌아다닌 흔적 등이 보인다. ⓒ美38노스 화면캡쳐
    ▲ 北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지난 6일과 14일 사진. 차량이 이동한 타이어 자국부터 주변에 사람들이 돌아다닌 흔적 등이 보인다. ⓒ美38노스 화면캡쳐

    ‘38노스’는 또한 핵실험장 지원시설을 보면, 최근 수많은 차량과 인력들이 분주히 활동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며, “북한이 새로운 갱도 굴착 작업을 벌이지는 않고 있지만, 풍계리에서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의 북한 위성사진 분석이 지금까지 상당히 높은 확률로 적중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북한이 풍계리 실험장에서 5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북한이 만약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유엔 제재 이외에 독자 대북제재는 소용이 없다”고 주장하는 중국, 러시아,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가 필요하다”는 서방 진영 간의 의견충돌과 국제사회의 여론 분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

    서방 일각에서 나오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무용지물이므로 북한을 멸망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