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결과 北 기존에 사용하던 등유-질산 추진체 아닌, 고에너지 추진체 실험
  • 북한이 '노동신문'에 게재한 미사일 로켓엔진 연소시험 사진. 존 실링 박사는 이런 불꽃은 북한이 기존에 사용하던 것과 다른 강력한 추진체를 확보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北노동신문 게재사진-38노스 화면캡쳐
    ▲ 북한이 '노동신문'에 게재한 미사일 로켓엔진 연소시험 사진. 존 실링 박사는 이런 불꽃은 북한이 기존에 사용하던 것과 다른 강력한 추진체를 확보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北노동신문 게재사진-38노스 화면캡쳐

    지난 9일 북한이 실시한 미사일 로켓 연소시험 장면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조만간 美본토 뉴욕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美존스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존 실링 박사의 ‘북한 대형로켓 발사시험: 평양 ICBM 미사일 개발의 중대한 진전’이라는 글을 실었다.

    존 실링 박사는 이 글에서 “북한이 지난 4월 9일 실시한 액체연료 로켓 실험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욱 발전한 단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존 실링 박사는 또한 북한의 로켓 실험이 세 가지의 중요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고 지적했다. 그가 말한 세 가지 중요한 사실이란 이런 것이다.

    우선 북한이 동해에서 발사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진 舊소련제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을 R-27(SS-N-6)과 이번 로켓 연소시험이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존 실링 박사는 “북한이 지금까지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다른 로켓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 연소시험을 한 로켓 엔진은 고에너지 추진체를 사용, 평양 당국이 그동안 질산 화합물과 등유를 조합해 실험했던 기존의 로켓 엔진에 비해 월등히 강한 출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 실링 박사는 “이번 시험에 사용된 로켓은 북한의 이동형 대륙간 탄도탄(ICBM)인 KN-08 또는 KN-14의 개량형인 것 같다”면서 “이 로켓의 개발을 완료할 경우 (북한은) 핵탄두를 1만~1만 3,000km에 떨어진 곳에 날려보낼 미사일을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정거리는 북극권을 경유하는 경로를 거칠 경우 미국의 트라이던트 D-5, 中인민해방군의 DF-31A 수준으로 북한에서 발사하면 美동부의 뉴욕, 볼티모어, 워싱턴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존 실링 박사는 “만약 북한이 이번에 지상에서 실험한 로켓 엔진의 개발을 완료하고, 머지 않아 이를 적용한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다면, 2020년경에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탄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실링 박사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로켓 지상발사 연소시험 사진과 최근 북한이 시행한 각종 미사일 시험 등에 대한 자료들도 소개했다.

    존 실링 박사의 분석대로라면, 북한은 한국군이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체계를 갖추는 2023년보다 3년 일찍 단거리·중거리·장거리 타격 미사일을 모두 갖추게 된다. 이는 한국군의 북한 미사일 대응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