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사기 혐의로 속초지청 출두.. '송씨 그림', 조영남 이름으로 20여점 팔려나가

  • 미술품 애호가들에게 대리화가(송OO씨 등)의 작품을 마치 자신의 작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불구속 입건된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이 3일 오전 검찰에 출두해 8시간째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오전 8시경 강원도 속초시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에 출석한 조영남은 미리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상대로 "저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고 정통 미술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일으키게 됐다"며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영남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추가 질문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곧장 검찰청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날 조영남의 검찰 출두 현장에는 취재진 외에도 조영남의 '열혈 팬'들이 운집해 미술품 사기 판매 사건에 연루된 조영남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저마다 조영남을 지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흔들며 대작(代作) 의혹을 부인한 조영남의 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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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은 "조영남의 평소 성품과 언행으로 미루어 볼 때 남을 속이고 대작을 시킬만한 분이 아니"라며 "조영남의 그림은 조영남이 그린 작품이 맞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대리 화가'가 그린 그림에 조영남의 사인을 넣어 팔린 그림이 약 20여점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1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영남이 어느 정도까지 작품 제작에 관여를 했고, 실제 그림 판매에도 가담한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