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지역 위주 배치…전파 탐지 2~3분 내 오토바이로 현장 들이닥쳐
  • 북한 보위부가 1,385명의 평양시민을 감시하고 있다는 TV조선 보도 장면.ⓒTV조선 중계영상 캡쳐.
    ▲ 북한 보위부가 1,385명의 평양시민을 감시하고 있다는 TV조선 보도 장면.ⓒTV조선 중계영상 캡쳐.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주민들의 탈북과 내부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이스라엘제 신형 통신 감청장비를 수입하고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려 주민들 사이에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이 국경 지방에서 휴대전화 감청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 탐지기가 들어왔기 때문에 시내에서는 2분 이상 통화하게 되면 주파수를 바로 잡아버린다"며 "이에 한국, 중국과 연계하는 사람들이 이를 제일 불편해 한다"고 전했다.

    현재 보위부는 이스라엘과 독일에서 첨단 감청장비를 들여와 평안북도 신의주와 양강도 혜산시, 함경북도 무산군과 회령시 등 외부와의 통화가 많은 북부 일대에 배치했다고 한다.

    첨단 감청장비는 휴대용과 탑재용이 있으며, 중국과의 전화를 도청하는 부서인 '보위부 27국(전파탐지국)'이 전파 위치를 포착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2~3분 안에 현장에 들이닥친다고 한다.

    보위부는 또한 감청된 전화 내용을 '도 보위부 화학처'라는 통신해독 전문 부서로 옮겨 숫자로 지정된 파일을 음성 파일로 풀어 증거로 확보한다는 설명이었다.

    이는 북한이 지난 4월과 5월 중국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집단귀순하는 등 탈북자들이 급증하자 대외적으로는 우리 정부의 '유인 납치극'이라는 억지를 펼치며, 내부적으로는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의 내부 단속 강화에도 중국 전화기 사용자가 근절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위부는 "도청 장치가 최첨단이어서 전화하는 자들의 대화 내용을 모두 알아낼 수 있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한 탈북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중국 전화로 통화하는 내부 주민들이 발언을 극히 조심하고 있다"며 "음성이 모두 도청되고 있다는 공포감에 질려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보위부의 전화 통화 감청 협박에 주민들은 김정은에 대한 존칭어도 빼먹지 않고 쓰고 있으며, 자신들에게 불리한 발언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