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체제 옹호, 김씨 일가 찬양 콘텐츠 많아…재미교포 '김웅진'은 민족통신 논평원
  • 동아일보는 1일 "미국의 '사람 사는 세상 시애틀 지부는 노무현 재단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사람 사는 세상 시애틀 지부 홈페이지 캡쳐
    ▲ 동아일보는 1일 "미국의 '사람 사는 세상 시애틀 지부는 노무현 재단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사람 사는 세상 시애틀 지부 홈페이지 캡쳐


    미국 교포사회에서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단체는 故노무현 前대통령을 기념하는 ‘노무현재단’의 미주 지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확인결과 일부 지부는 한국에 있는 노무현재단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동아일보〉가 1일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1일 "노무현재단 해외지부를 표방하며, 일부 재미교포들이 운영 중인 웹사이트가 북한 정권을 찬양하고 주체사상을 전파해 '종북 창구' 논란이 일고 있다"며 "문제의 미국 단체는 노무현재단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가 지목한 ‘자칭 노무현재단 지부’는 ‘사람사는 세상 美시애틀 지부’라는 곳. 이들의 홈페이지인 ‘한시애틀닷컴(hanseattle.com)’에 들어가 보면 ‘우리는 하나(Korea is One!)’라는 메뉴가 있다.

    이 메뉴는 다시 김일성의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 섹션과 ‘우리는 하나’라는 게시판으로 분류돼 있다. ‘우리는 하나’라는 게시판에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세습독재 체제를 찬양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김웅진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한 ‘한겨레신문’의 글 모음(http://www.hanseattle.com/main/bbs/board.php?bo_table=buysell&wr_id=161)도 실려 있다.

    ‘동아일보’의 보도대로 이곳 게시판에는 ‘재미종북인사’로 유명한 노길남 민족통신 대표와 함께 2014년 평양을 방문한 재미교포 부동산 업자 강모 씨의 ‘평양 방문기’도 실려 있다.

    대부분의 게시글이 북한에 편향적인 시각을 담고 있고, 한국과 미국의 정책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홈페이지 우측에는 국내 ‘좌익 성향 매체’로 알려진 ‘자주시보’ ‘사람일보’ ‘민중의 소리’의 배너가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동아일보’는 1일 보도를 통해 “해외에는 노무현재단이 설립된 곳이 없다. 시애틀 지부는 공식적으로 ‘사람 사는 세상’ 소속이 아니다”라는 노무현재단 측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노무현재단 측의 말이 사실이라면, 미주 지역 곳곳에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단체들은 故노무현 前대통령의 ‘이름’을 내세워 활동한 셈이 된다.

    문제는 이들의 활동이 미국 내에서 한미 동맹에 반대하고, 북한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찬양한다는 점이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사람 사는 세상 시애틀 지부’의 게시판에도 그의 이름이 나오는 김웅진 씨 사례는 사실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많다.

  • 재미교포 김웅진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가운데 하나. "미친 개가 된 남녘의 아이들"이라는 표현이 보인다. ⓒ김웅진 씨 페이스북 캡쳐
    ▲ 재미교포 김웅진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가운데 하나. "미친 개가 된 남녘의 아이들"이라는 표현이 보인다. ⓒ김웅진 씨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에 북한 체제와 주체사상을 찬양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김웅진 씨는 ‘민족통신’에도 글을 기고하고 있다.

    김웅진 씨는 2000년대 초반 美캘리포니아 공대(CALTEC)의 게놈연구소 소장을 맡아 국내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김웅진 씨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년 동안 태평양 화학 연구소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이후 1984년 미국으로 가서 UCLA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캘리포니아 공대 게놈 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96년에는 같은 대학 생물학과 연구교수 겸 게놈 연구소 소장을 맡아 인간 게놈 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0년 3월에는 ‘팬저노믹스’라는 유전자 분석 회사를 설립해 개인적인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쓴 ‘생물학 이야기’라는 책은 국내에서도 정부 권장도서로 채택될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재미교포 가운데 김웅진 씨와 유사한 사례는 예상보다 많다. 이들 가운데 일부 단체와 인사는 재미교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육’을 시켜, 한국에 대한 반감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이런 ‘재미종북인사들’이 미국 사회 내에서는 “웃기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전했다.

    재미종북인사들의 경우 ‘인권’을 내세워 한국과 미국 정부를 연일 비난하면서도, 최악의 인권탄압 정권인 김정은 집단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점, 북한 김씨 3대 세습독재 체제, 中공산당의 인권유린과 탄압, 국제법 위반 등에 대해서는 절대 비판하지 않는 모습 때문에 조롱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