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격 수단 막아보겠다는 어리석은 짓"…美폭격기 B-1B 한반도 전개 겨냥 '협박'
  •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미군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 이를 도발로 규정하고 추가 공격 개시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은 리용호.ⓒ'YTN'중계영상 캡쳐
    ▲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미군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 이를 도발로 규정하고 추가 공격 개시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은 리용호.ⓒ'YTN'중계영상 캡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군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 "북한은 미국의 도발에 맞서 또 다른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위협했다.

    英'로이터', '미러' 등 복수의 외신들에 따르면 북한의 리용호는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마르가리타 섬 포르라마르市에서 열린 '제17차 비동맹운동 각료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주장을 폈다고 한다.

    리용호가 언급한 '미국의 도발'이란 지난 13일 미국이 북한 5차 핵실험에 대응해 한반도에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파견한 행동을 겨냥한 것이다.

    북한 리용호가 참석한 '비동맹운동'은 2011년 기준 120개 회원국과 18개 참관국이 있는 제3세계 국가들의 모임으로, 북한은 1975년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북한은 비동맹운동 모임을 체제 선전과 지지세력 확보의 장으로 꾸준히 활용해 왔다.

    리용호의 이번 보복 공격 협박은 '반미' 성향이 강한 국가들이 모인 비동맹운동 각료회의에서 핵개발에 대한 지지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이 미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한국 파견을 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논평을 통해 "미국은 북의 숨통을 완전히 막기 위한 고강도 제재를 떠들어대면서 선제타격을 위한 B-1B 핵전략폭격기 2대를 남조선 지역 상공에 긴급 출격시켰다"면서 "우리에 대한 핵선제 타격의 기회를 노리는 미국과 괴뢰들의 특대형 도발 책동으로 한반도는 각일각 폭발전야의 상태에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1B 랜서는 지난 8월 6일 미국 본토에서 괌으로 전진 배치 됐으며, 2시간 만에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경고성 멘트'가 과거에도 많았지만, 최근 5차 핵실험 이후 추가로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한반도 내 '사드(THAAD)' 배치 결정을 겨냥해서도 협박성 멘트를 이어갔다.

    '조선평화옹호 전국민족위원회'는 1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에 '사드(THAAD)'를 끌어들인다고 하여 파멸의 종착점에 다다른 미국의 운명과 그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는 박근혜 패당의 신세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사드(THAAD)' 따위로 소형화, 정밀화, 다종 화된 우리의 핵공격 수단을 막아보겠다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느닷없이 '사드' 배치를 들고 나온 데 대해 북한전문가들은 '사드' 한국 배치에 반대하는 국내 종북성향 세력들을 부추겨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시도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