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육장관 “르펜 주장, 수치스럽다. 법률에 따라 ‘무상교육’ 계속 실시”
  • 마리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의 주장을 보도한 英BBC의 기사. 한국 언론은 이를 '외국인 무상교육 반대'라고 보도했다.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마리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의 주장을 보도한 英BBC의 기사. 한국 언론은 이를 '외국인 무상교육 반대'라고 보도했다.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우리나라에 들어와 불법체류하며 돈을 버는 외국인과 그 자녀들이 ‘무상교육’을 받는 것은 안 된다. 우리 국민이 내는 세금은 우리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극우세력’일까. 국내 언론과 주요 외신들이 ‘극우’라 부르는 마리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의 이야기다.

    英BBC와 프랑스 ‘르 피가로’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8일(현지시간) 마리 르펜 국민전선 대표의 관련 주장을 전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英BBC에 따르면, 마리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파리에서 있었던 한 연설에서 “이제 노는 시간은 끝났다”면서 불법체류자와 그 자녀들에 대해 프랑스 국민의 세금으로 ‘무상교육’을 시켜주는 데 대해 반대했다고 한다.

    마리 르펜 대표는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있어서가 아니다”라며 “하지만 불법체류자들이 프랑스에 왔을 때 우리가 돌봐주고, 의료혜택을 주고, 당신네 자녀들이 무상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마리 르펜 대표는 “이제 프랑스는 불법체류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국가적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마리 르펜 대표의 이 발언은 이후 “모든 외국인 자녀에 대한 무상교육 반대”로 와전됐다. 이에 마리 르펜 대표는 현지 언론을 통해 “내가 말한 대상은 불법체류자와 그 자녀이지 모든 외국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엇다고 한다.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마리 르펜 대표의 발언에 반발하는 現집권 여당 ‘사회당’의 반박도 전했다. 특히 나자트 발로 벨카셈 교육부 장관은 그를 향해 “수치스럽다”고 비난을 퍼부은 뒤 “르펜의 주장은 끔찍한 상황에 놓인 아동과 청소년들에 대해 그가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프랑스 정부는 국내법에 따라 국내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현지 언론과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는 법에 따라 합법 이민자는 물론 불법체류자와 그 자녀들에 대해서도 무상교육을 보장해주고 있다고 한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마리 르펜 대표를 ‘극우’라고 부른다. 하지만 “정부는 자국민 보호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가장 기초적인 정치적 원칙에서 보면, 그를 ‘극우’라고 부르는 것은 언론이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언론들 또한 외신을 인용하면서, 마리 르펜 대표를 ‘극우’라고 부르는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정부가 자국민을 우선 챙겨야 한다는 주장이 왜 극우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무작정 몰려드는 수십만 명의 난민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에 반발해 ‘反이슬람’을 내세운 이유로 ‘극우’라 불린다면, 이는 언론들이 ‘親이슬람’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뜻이 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마리 르펜 대표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한다. 프랑스 현지 언론과 영국 언론들은 2017년 4월에 치를 프랑스 대선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前총리와 마리 르펜 대표 간의 격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