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간부회의서 “시민 지키는데 소홀함 없어야”
  • ▲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표나자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찾는 사람이 전혀 없는 등 하루종일 침울한 하루를 보냈다.ⓒ뉴데일리
    ▲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표나자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찾는 사람이 전혀 없는 등 하루종일 침울한 하루를 보냈다.ⓒ뉴데일리

    9일 박근혜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에 따라 대구경북 새누리당은 침통 속에 빠져들었다. 반면 야당은 “국민의 승리”로 국가의 품격과 자존심을 회복한 날이라는 논평을 내는 여야 반응이 갈렸다.

    이날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 당직자들은 기가 죽은 채 쥐죽은 듯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시·도당에는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하루 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4시 10분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예상한 듯 이른 시간 당 사무실 문을 닫은 채 침묵에 들어갔다.

    시·도당은 이날 예상과 달리 많은 수의 새누리당 의원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자 야당과 달리 별도 논평도 내놓지 않을 만큼 충격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도당은 이날 논평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압도적 탄핵가결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면서 “국가의 품격과 자존심을 회복하고 헌법질서를 지키기 위해 국민은 광장에서 수준높은 정치의식을 발휘했고 버티기로 일관한 대통령에게 국민은 국회에게 탄핵을 요구하였고 국회는 이를 받아 들였다”고 밝혔다.

    대구 참여연대도 별도 논평을 통해 “주권자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대의기관인 국회가 받들은 것으로써 국민촛불의 승리이자 시민혁명 대장정의 서막을 올린 것”이라면서 “오늘 국회의 탄핵가결로 법적으로도 대통령 노릇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고 새로운 민주공화국의 건설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평했다.

  • ▲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 두번째)이 9일 탄핵 통과 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탄핵 통과로 인한 업무에 혼란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구시 제공
    ▲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 두번째)이 9일 탄핵 통과 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탄핵 통과로 인한 업무에 혼란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구시 제공

    또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후 4시20분 시청 상황실에서 간부회의를 갖고 “이번 탄핵안 가결이 그동안의 혼란을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더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었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시계가 멈춰서는 안 된다”며 “국정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중앙정부가 흔들릴수록 지방정부가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 시민들을 지키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또한 이날 오후 5시 30분 도지사 주재 간급간부회의를 갖고 국회의 탄핵소추 통과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다시는 되풀이 돼서 안될 불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특히 “정치는 탄핵되어도 경제는 살려야 하고 정치위기가 국가위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작금의 추락하는 나라경제를 챙기고, 역사의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가의 틀을 전면적으로 뜯어 고치는데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표나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정치위기가 국가위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경북도 제공
    ▲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표나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정치위기가 국가위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경북도 제공

    이어 “더 이상의 혼란과 혼돈은 안된고 지방에서부터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 도민과 국민이 더 이상 불안하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