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진주만 기습’ 추모 ‘애리조나 기념관’ 찾아 “두 번 다시 전쟁 없다” 다짐할 듯
  • USA투데이 등 美주요 언론들은 26일 오전(현지시간) 아베 신조 日총리의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美USA투데이 관련보도 화면캡쳐
    ▲ USA투데이 등 美주요 언론들은 26일 오전(현지시간) 아베 신조 日총리의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美USA투데이 관련보도 화면캡쳐


    아베 신조 日총리가 26일 오전(현지시간) 하와이 진주만 히캄 美합동기지에 도착했다. 뉴욕타임스, CNN, USA투데이 등 美주요 언론들은 “일본 총리가 1941년 12월 7일 일제의 진주만 기습공격 이후 75년 만에 하와이를 찾은 것”이라고 전했다.

    美언론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지도자가 진주만 기습 현장을 처음 공식 방문하는 것”이라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아베 日총리는 진주만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행사에는 참석해도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한 사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美정부와 언론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12월 초 美백악관이 아베 日총리의 진주만 방문 일정을 밝히면서 “이 자리에서 美日 양국 지도자는 두 나라의 친밀한 동맹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美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日총리는 하와이 도착 후 美태평양 기념묘지에 헌화하고, ‘에히메 마루’호의 침몰사고 희생자 위령비를 찾았다고 한다.

    美태평양 기념묘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에서 전사한 1만 3,000여 명의 미군을 모신 국립묘지다. ‘에히메 마루’호 침몰사고는 2001년 2월 태평양 해상에서 日우와지마 수산고교 실습선이 美해군 LA급 공격원잠과 부딪혀 침몰한 사고를 말한다.

    美언론들이 주목하는 아베 日총리의 일정은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의 ‘애리조나 기념관’을 찾는 것이다. 지난 8월 아베 日총리의 부인이 ‘애리조나 기념관’을 찾은 적은 있지만, 일본 총리가 이곳을 찾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베 日총리는 출국 전 일본 언론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전쟁의 참화가 두 번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 맹세, 화해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日정부가 밝힌 데 따르면, 아베 日총리의 ‘애리조나 기념관’ 방문에서 추모는 있어도 ‘전쟁사죄’ 발언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아베 日총리가 27일(현지시간) 찾는 ‘애리조나 기념관’은 일제의 진주만 기습 당시 항만에 정박해 있던 전함 ‘애리조나’ 호의 선제를 수중에 그대로 두고 만든 추모 기념관이다. 1952년 개관했다. 진주만 기습 당시 미국인 2,400여 명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1,177명이 ‘애리조나’ 호 승무원이었다.

    1951년 요시다 시게루 당시 日총리가 진주만을 공식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이때는 ‘애리조나 기념관’이 생기기 전이었다고 한다.

    일본과 유럽 언론들은 아베 日총리가 ‘전쟁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는 데 대해 오바마 美대통령이 지난 5월 일본 방문 중 히로시마 위령탑을 찾아 ‘원폭투하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은 것과 같은 의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美日정부는 아베 日총리의 이번 진주만 방문을 美日동맹이 2차 대전 이후 세계대전의 원수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이 되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리이자, 아베 日총리와 오바마 美대통령 간의 마지막 정상회담이라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