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에서 보수적자 후보 내세워, 유승민과 경쟁 불가피
  • ▲ 대선출마 의사를 피력한 김관용 경북도지사. 그는 보수적자 후보임을 내세워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로 인한 대구경북 보수 표심을 잡기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경북도 제공
    ▲ 대선출마 의사를 피력한 김관용 경북도지사. 그는 보수적자 후보임을 내세워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로 인한 대구경북 보수 표심을 잡기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경북도 제공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대구경북(TK) 정가는 그야말로 혼미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이다.

    새누리당 텃밭이었던 이곳에 최근 바른정당이 대구시·경북도당을 창당하면서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통해 보수표심 잡기 경쟁에 돌입했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인해 당장 절대다수인 보수표심 향배가 갈 길을 못 찾고 있는 것.

    이런 와중에 지난 1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TV조선 특별대담 방송에 출연, 차기 대선 출마의사를 확실히 드러내면서 반 전 총장의 빈 공간을 채워줄 수 있을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TK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항상 월등한 지지율을 보인 터라 반 전 총장을 지지한 표심이 어디로 흐르느냐에 따라 대선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이날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준비하고 있다”고 분명한 답을 하면서 “하지만 새누리당이 국민적 신임을 더 회복하고 당이 자치정비를 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으로 당이 어느 정도 추스르질 때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의 대선출마 선언은 빠르면 2월 중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특히 그는 이날 방송에서 ‘실용, 현장중심, 보수 재건’을 내세워 분명한 보수적통임을 강조해 TK 표심을 넘어 분명한 보수 후보가 될 것임을 확실히 했다.

    김 지사의 출마선언이 있게 되면 TK는 이미 지난 달 26일 출마선언을 한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도청 기자회견에서 심심찮게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보수분열에 대해 일부 비판을 해온 터라 유 의원과 선의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달 26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공동기자간담회에서 권영진 시장이 김 지사가 대권출마시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김 지사의 대권 확장 폭은 경북을 넘어 대구로 까지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지역정가에 정통한 한 인사는 “김 지사의 출마를 두고 지역에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드러내는 분명한 보수후보가 없는 입장에서 김 지사의 출마는 보수표심을 더욱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에서도 주인없는 표심이 뭉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