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관계자 “김정남 사망, 암살로 드러나면 김정은과 북한 실체 확인될 것”
  • 美정부 내부에서는 김정남의 암살 배후에 김정은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英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英로이터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정부 내부에서는 김정남의 암살 배후에 김정은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英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英로이터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정부는 지난 13일 오전 9시경(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벌어진 김정남 암살이 김정은의 명령에 의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英로이터 통신이 美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지난 14일 “美정부 당국은 누가, 어떻게 김정남을 암살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았지만, 美정부 내부에서는 그렇게 믿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한국 외교부는 김정남이 암살당했다는 보도에 대한 확인을 해주지 않았으며, 국가정보원 또한 이에 대한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지난주 북한과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두고 대립했던 美정부 또한 (김정남 암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英로이터 통신은 “만약 이번 사건이 암살로 확인될 경우 북한이 자기네 지도자에 대한 권위에 도전한다고 생각되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살인을 저지른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는 익명의 美정부 관계자가 한 이야기도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또한 美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이 독극물로 암살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암살에 펜 형태의 독침을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을 인용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된 사람의 여행관련 서류에는 46살의 ‘김 철’이라고 돼 있다”면서 “현재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대사관에 전화를 걸었지만 자동응답기만 켜져 있다”고 전했다.

    美정부가 김정남 암살을 英로이터 통신의 보도대로 보고 있다면, 이는 향후 대북전략과 對동남아 전략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미’ 성향이 있다고는 하나 서방 진영과 소통을 잘 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암살’이 벌어졌고, 이곳에 북한 외화벌이 일꾼 수백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이후 美정부가 동남아 일부 국가를 북한과 연결시켜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하는 등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