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스, AP, NPR, CNN 편집자 美국무부에 공동 항의서한
  • 15일부터 19일까지 한일중을 순방하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기자들과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지 美주요언론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美워싱턴포스트가 게재한 틸러슨 장관과 코리 부커 상원의원 간의 대화 영상 캡쳐. ⓒ美WP 게재-CSPAN 관련보도 영상캡쳐
    ▲ 15일부터 19일까지 한일중을 순방하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기자들과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지 美주요언론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美워싱턴포스트가 게재한 틸러슨 장관과 코리 부커 상원의원 간의 대화 영상 캡쳐. ⓒ美WP 게재-CSPAN 관련보도 영상캡쳐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일본,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기자들과 동행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美주요 언론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美‘워싱턴 포스트(WP)’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에게 ‘언론 공포증’이 있다는 기사까지 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다음 주 중국, 일본, 한국을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언론들로부터 도망치고 숨으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전례가 없이 미국 언론들을 빼고 아시아를 찾는다”면서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AP통신, NPR, BBC, CNN의 편집장들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이 같은 행태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는 공동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美국무부는 ‘기자들이 원할 경우에는 일반 여객기 좌석과 비자 문제 등을 해결해주겠지만 보증을 못 하겠다’고 제안했는데, 기자들이 직접 비행기를 예약해 따라다니며 현지 정부 부처에 출입신청하고 취재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미국 국민은 中외교부나 한국, 일본 정부 등과 美지도자가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생생하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주 틸러슨 장관이 파블로 크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만났을 때 NBC뉴스의 안드레이 미첼 기자가 사진을 찍으며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크림킨 외무장관을 데리고 방에서 나가 버리기도 했다”고 지적한 뒤 “틸러슨 장관의 美국무부는 언론을 상대로 거대한 벽을 쳐놓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것도 거절했다”며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틸러슨 장관은 美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서 코리 부커 美민주당 상원의원과 대화를 할 때는 ‘국무부 업무의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말해놓고서는, 해외 순방 때 언론을 멀리하고, 언론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당시 두 사람의 대화 영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는 자신과 자신의 측근을 칭찬하는 언론에게는 관대한 태도를 보이지만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서는 매우 공격적인 편”이라면서 “틸러슨은 그런 트럼프에 비해서도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나쁜 편”이라고 공격했다.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美‘워싱턴 포스트’의 이번 보도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한국, 일본, 중국 순방계획을 밝힌 뒤 “전용기 기내가 비좁다”며 美주류 언론 기자들의 전용기 동행을 거절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한다.

    美주류 언론들이 이처럼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을 공격하는 것은 그가 언론들을 좋아하지 않는 문제도 있겠지만, 트럼프 정부를 공격하는데 혈안이 된 언론들의 보도 태도와 이런 기자들에게 빈틈을 주지 않으려는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 간의 입장 차이도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