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보 내한 기자회견서 뜬끔없는 정치적 질문 나와 당황루퍼트 샌더스 감독 "그다지 얘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다"

  • 데뷔 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예상치 못한 취재진의 질문에 차마 마이크를 들지 못하며 난감함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오시이 마모루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한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주인공 메이저 역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넬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 국내 취재진과 이번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그런데 한 매체 기자가 다소 영화와 동떨어진 민감한 내용의 질문을 던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스칼렛 요한슨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공연히 내비쳐온 점을 지목하며 이처럼 정치적인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이유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건넸다.

    순간 스칼렛 요한슨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이때 노련한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내가 영국인이라, 트럼프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며 "아마 스칼렛 요한슨도 대답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대신 입장을 전했다.

    옆에서 답변하기 싫다는 제스처를 취하던 스칼렛 요한슨은 마지막 인사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트럼프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생각을 했지만 말하지 않겠다"며 "다만 이번 영화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함께 작업한 팀들이 훌륭하게 작업을 해줬고, 그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정말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엘리트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 분)가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을 쫓던 중 잊었던 자신의 과거와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 후 펼치는 활약을 담은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3월 2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