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직 대통령 예우 '대통령님' 호칭… 朴 전 대통령, "검사님"이라 불러

  •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21일 오후 3시 30분쯤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조사 상황에 대해 약식 발표했다. 

    노승권 차장검사는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에게 물어볼 질문 가운데 3분의 1은 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히고, 검찰이 예상한 조사 시간과 관련해 "아직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노 차장검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조사가 끝난 뒤 삼성동 사저로 귀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추가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노 차장검사는 "지금은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며, 구속 수사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노 차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하며 검찰이 '대통령님'이란 호칭을, 박 전 대통령은 '검사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노 차장검사는 "피의자 신문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된다"고 설명했다.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하면 조사실에서 '피의자'로 불리는 게 원칙이나, 전직 대통령임을 고려해 예우 차원에서 대통령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 차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답변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으나, 아직까지 검찰에 진술을 거부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검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 차장검사는 이날 검찰의 조사 전략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전략을 미리 공개하는 데가 어디있느냐"며 "답변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등 핵심 공범으로 지목된 3명에게도 동시에 출석을 통했으나 모두 불응했다.

    앞서 특수본은 최씨와 함께 안종범(58)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노 차장검사는 이들의 불출석 사유에 대해 개인적인 부분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부장검사가 맡아 시작했으며, 오후 조사에서는 이원석 특수1부장도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