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 입만 벌리면 동서 지역갈등 몰아가"주승용, '전두환 표창' 논란에 "광주에 대한 개념·눈치없어"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측의 '부산 대통령' 발언에 대해 정치권의 '지역갈등 조장'이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2일 "입만 벌리면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는 세력도 나쁘지만, 입만 벌리면 동서 지역갈등으로 몰아가는 문재인 후보 측도 결코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경선을 하고 있다. 부산 대통령 후보 경선을 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대표는 또한 "어제 강남구청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에 대해 카카오톡을 통해 엄청난 비자금과 문 후보는 공산주의자라는 사실을 유포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공직자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자기가 반대한다고 하더라고 구청장은 선출직이면서 공직자이다. 이런 허무맹랑한 공격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정부는 단호한 처벌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가 부산선대위 상임위원장으로 영입한 오거돈 전 동명대 총장은 지난 19일 "다시 한 번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문재인 캠프는 "문 전 대표와 관련없는 지역 인사의 발언"이라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자유한국당 소속)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놈현은 좌빨들의 자자손손이 이 돈(비자금)으로 잘 먹고 잘살게 하자는 생각에 재물을 지킬려고 자살한 인간! 놈현·문죄인 비자금·돈세탁 동영상을 꼭 보시고 널리 전파시킵시다'라는 글과 동영상 주소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문재인 캠프의 막말 릴레이는 결국 문재인 전 대표 본인에게까지 이어졌다"며 이른바 '문(文)모닝'을 이어갔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전두환 발포지시 관련, 노조 폄하, 노무현 대통령의 '계산된 자살' 등 참모들의 막말로는 부족했는지 문재인 전 대표가 직접 '막말 릴레이' 바통을 받았다"라며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양향자 최고위원, 손혜원 전 문재인 캠프 홍보부본부장 등 문 전 대표의 영입인사들을 겨냥했다.

    또한 "전두환의 '전'자만 나와도 소름끼치는 호남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에 대한 개념이 없거나 눈치가 없거나 둘 중 하나"라고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논란'을 재차 질타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부산대통령' 발언에 대해 "어느 때인데 지역감정을 조장하느냐.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을 하느냐"라며 "1992년 12월 김기춘의 '우리가 남이가'를 연상하게 하는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왜 이런 발언과 막말이 여러 후보의 캠프 가운데 문재인과 그 주변에서만 꼬리를 물고 있는가"라며 "선거가 시작하기도 전에 (문재인) 후보가 성급하게 대세론에 불 지피고, 집권도 하기 전에 측근들의 과잉 충성경쟁 시작되서 이뤄진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