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국민 안보우려 심각…저소득층, 북핵 위협 높게 평가”
  •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22일 '리얼미터'에 의뢰, 조사한 국민안보의식 여론조사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매일경제 관련보도 화면캡쳐
    ▲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22일 '리얼미터'에 의뢰, 조사한 국민안보의식 여론조사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매일경제 관련보도 화면캡쳐


    한국 국민들의 절대 다수가 현재 한반도 안보 상황이 심각한 위기라고 느끼고 있다고 한다.

    ‘매일경제’는 지난 2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함께 조사한 ‘한국의 외교·안보·통일에 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8.2%가 현재 안보상황을 심각하게 본다고 답했다고 한다.

    ‘매일경제’는 “2016년 11월 국가보훈처가 결과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1%였다”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안보위기 체감도가 몇 달 사이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응답자 중 79.7%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으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사람은 남성 85.7%, 여성 84.6%로 성별을 가리지 않고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20대와 30대는 각각 88.1%와 90%가 북한의 도발 위협이 높다고 답했다고 한다.

    북한의 핵이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많았다고 한다. 월 소득 199만 원 이하 계층은 94%, 월 소득 400만~500만 원 계층은 89%, 월 소득 600만 원 이상인 계층은 86%가 북한 핵이 한국에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전체 응답자의 63.2%가 사드 배치를 찬성했고,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53.3%가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안보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보다는 한미동맹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절반을 넘었다고 한다.

    전체 응답자의 55.6%가 한미동맹 강화가 남북관계 개선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20대와 30대는 각각 52.7%와 60.7%로, 40대나 50대보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40대와 50대 가운데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50%가 채 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정부가 북한 핵무기 시설을 정밀타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9.9%가 ‘그렇다’고 답했고, 트럼프 정부가 주한미군 주둔부담금 증액을 요구할 경우에 대해서는 47%가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증액을 수용하자는 응답자는 11.5%, 무기 도입 등 다른 방식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0.7%였다고 한다. 오히려 감액을 요구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0.8%로 나타났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이 긍정적이었다는 응답자는 28.2%였고, 부정적이었다는 응답자는 71.8%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57.6%로 과반수를 넘었다고 한다. 북한과 대화·교류를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1.5%였다.

    ‘매일경제’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가 어느 때보다 높고, 국제사회에서 한국 소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도 국론을 통합해야 할 정치권이 안보를 국내정치에 악용하며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