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정치 공주’로 여겨졌던 박근혜 前대통령, 또 한 번의 ‘극적인 전환점’ 맞아"
NYT "2016년부터 이어진 韓정국혼란 ,'朴극적인 몰락'으로 일단락"
  • 주요 외신들은 박근혜 前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사진은 관련 美‘뉴욕타임즈(NYT)’ 보도 일부.ⓒ美‘뉴욕타임즈(NYT)’ 홈페이지 캡쳐
    ▲ 주요 외신들은 박근혜 前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사진은 관련 美‘뉴욕타임즈(NYT)’ 보도 일부.ⓒ美‘뉴욕타임즈(NYT)’ 홈페이지 캡쳐

    주요 외신들이 31일 박근혜 前대통령의 구속 수감을 긴급 타전했다.

    美‘뉴욕타임즈(NYT)’, ‘CNN’, 英‘로이터’, ‘가디언’, 日‘교도통신’, 中‘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31일 박근혜 前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美‘뉴욕타임즈’는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로 탄핵된 박근혜 前대통령이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면서 “2016년 10월부터 이어진 정국혼란이 박근혜 前대통령의 ‘극적인 몰락’으로 일단락됐다”고 보도했다.

    美‘뉴욕타임즈’는 “박근혜 前대통령의 구속은 그의 가족사에 또 다른 ‘비극의 장’을 추가 했다”면서 “2013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어린 적 집이었던 청와대로 돌아온 지 4년 만에 그의 경력은 불명예스럽게 끝났다”고 덧붙였다.

    美‘워싱턴포스트(WP)’는 “비극적인 가족 역사 때문에 ‘정치 공주’로 여겨졌던 박근혜 前대통령이 또 한 번의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표현했다.

    美‘워싱턴포스트’는 “박근혜 前대통령이 서울 외곽에 있는 구금시설로 옮겨져 70제곱피트(약 6.5㎡) 독방에서 지내며, 한 끼에 1.3달러(한화 약 1,440원)짜리 식사를 제공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美‘워싱턴포스트’는 “(육영수 여사의 사망으로) 그는 22살 때 사실상 영부인이 됐다”면서 “때문에 故육영수 여사가 선호하던 1970년대 헤어스타일을 똑같이 한 박근혜 前대통령은 비극적 인물로 여겨져 왔다”며 박근혜 前대통령의 가족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美‘CNN’은 강부영 판사의 ‘영장발부 사유’ 내용을 발표한 그대로 전하며, “검찰은 최장 20일동안 박근혜 前대통령을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英‘가디언’은 박근혜 前대통령과 최순실을 가리켜 “이들 60대 여성들은 40년 지기 친구”라고 설명하고 “박근혜 前대통령은 최순실을 ‘어려움이 있을 때 도와준 사람’이라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日‘교도통신’은 “전두환, 노태우 두 前대통령이 구속됐지만, 이들에 대한 형사책임 소급이 실현된 것은 정치적 영향력이 떨어진 후였다”면서 “반면 이번에는 언론이 박근혜 前대통령을 둘러싼 비리 추궁에 앞장을 선 가운데, 시민들의 항의가 일어나고, 시민들의 뜻을 이어 받은 국회와 헌법재판소가 최고 권력자를 해임, 사법부는 수사의 필요성을 내세워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日‘교도통신’ “그러나 대통령이 강력한 권한을 사유화하는 한국 정치의 폐단이 반복된 것도 사실”이라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없으면, 한국 민주주의는 ‘대증요법(對症療法)으로 밖에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日‘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박근혜 前대통령의 구속은 혁신계 야당 진영에는 순풍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中‘신화망’은 “만약 박근혜 前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체포돼 투옥될 경우,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모욕과 함께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中‘중국신문망’은 “한국 사법계는 보편적으로 박근혜 前대통령의 유기징역 선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최고 징역 45년 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