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신포 인근서 1기 발사…軍당국 “비행거리로 봐서 실패 추정”
  • 북한은 지난 2월 12일 '북극성-2형'이라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뒤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北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캡쳐-조갑제 닷컴
    ▲ 북한은 지난 2월 12일 '북극성-2형'이라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뒤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北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캡쳐-조갑제 닷컴


    북한이 5일 오전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2호’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5일 오전 6시 42분경 함경남도 신포 인근에서 동해상을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약 60km”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미사일은 방위각 93도에 수직으로 발사됐으며, 최대 도달고도는 189km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쏜 미사일을 한미 정보당국이 초기 분석한 결과 KN-15(북극성-2호) 계열로 보인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쏜 직후 동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해군 이지스 구축함과 공군 탄도미사일 조기경보레이더가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현재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이날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유로 신뢰성 검증 등을 위한 일종의 시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행거리가 60여 km에 불과해 실패한 발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12일 평안북도 방현리 일대에서 ‘북극성-2형’을 처음 발사했다. 당시 ‘북극성-2형’은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발사돼 500km 가량을 비행했다.

    북한 ‘북극성-2’형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지상 발사용으로 개조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다.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에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 북한의 SLBM인 ‘북극성-1호’와 IRBM인 ‘북극성-2형’ 모두 舊소련에서 만든 SLBM ‘R-27’을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언론들은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곧 미국에서 열리는 美-中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목을 끌기 위한 무력시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북한이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美-中 정상회담에 앞서 그리 심각하지 않은 수준의 ‘도발’을 벌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