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직접 다룰 것”이라는 트럼프 정부에서도 재미종북 활동은 여전히 활발
  • 미국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에서 북한 체제와 김일성을 찬양하는 콘서트가 또 열렸다. 2016년 9월 27일 美월스트리트 저널 또한 이 문제를 지적했다. ⓒ美월스트리트 저널 관련보도 화면캡쳐
    ▲ 미국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에서 북한 체제와 김일성을 찬양하는 콘서트가 또 열렸다. 2016년 9월 27일 美월스트리트 저널 또한 이 문제를 지적했다. ⓒ美월스트리트 저널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독자적 조치’를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美뉴욕 중심가에서는 ‘김일성 찬양가’가 울려 퍼졌다.

    미주 한국일보 등 현지 한인매체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현지시간) 美뉴욕 맨해튼의 카우프만 극장 머킨 콘서트홀(450석 규모)에서 김일성 생일맞이 ‘태양절 경축 음악회: 4월의 봄’이 열렸다고 한다.

    미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콘서트는 대표적인 재미종북단체 ‘재미동포전국연합회(KANCC)’의 문화예술분과위원장 ‘리준무(미국 이름 크리스토퍼 리)’ 씨가 이끄는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김일성 생일을 맞아 피아니스트 ‘박미려’ 씨와 협연을 가졌다고 한다.

    이 공연의 문제는 광고에는 북한 체제를 선전한다는 내용이 전혀 없지만 군데군데 김씨 일가와 북한 독재를 찬양하는 음악들이 연주된다는 점. 음악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그저 재미한인 오케스트라의 순수 음악 공연이라고 생각해 입장권을 구입하고 있다고 한다.

    미주 한국일보에 따르면,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이번이 115번째라고 한다. 지난 2월 4일에는 김정일 생일을 맞아 ‘광명성절 경축 음악회: 2월의 봄’을 공연했다고 한다. 이때 ‘리준무’ 씨는 공연 말미에 ‘교향곡 모음’이라며 북한의 체제 선전가 3곡을 추가로 연주했다고 한다.

    미주 한국일보에 따르면,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월 11일자에서 3장의 당시 공연 사진과 함께 “유엔주재 조선 상임대표부 일꾼들과 가족들, 재미동포와 미국인들로 초만원을 이뤘다면서, 공연에서는 ‘장군님께 영광을’, ‘백두의 말발굽 소리’, ‘나는 알았네’, ‘말해주리 병사의 사랑을’, ‘아리랑’ 등의 조선 음악들과 외국 명곡들이 연주됐다”고 선전했다고 한다. 

    미주 한국일보는 “美뉴욕 한복판에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연주가 벌어지는데도 이를 알아차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미주 한국일보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저널’도 2016년 9월 27일자 기사에서 “리용호 北외무상이 방미 기간 중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특별 환영 연주회에 직접 참관했는데, 이때 ‘김정은 찬양가’가 연주됐지만 이를 알아차린 관객은 많지 않았다”며 “대다수 관객이 북한 체제선전을 목적으로 열리는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의 참 목적을 전혀 모르고 입장권을 구입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재미종북세력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로렌스 펙 박사 또한 ‘재미동포전국연합회’가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내세워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선전하는 콘서트를 여는 것을 우려했다. 로렌스 펙 박사는 지난 3월 29일 이메일을 통해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에는 유엔 주재 북한 외교관들도 일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대북제재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미국 내 종북세력의 활동이 줄어들지 않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재미동포전국연합회’를 종북단체로 간주, 이들의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고 관련 인물들의 국내 출입국 여부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미주 한국일보와 로렌스 펙 박사 등이 문제로 지적한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대해서는 특별한 조치를 취한다고 알려진 바가 없다.

    한편 미주 중앙일보는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콘서트를 통해 북한 체제를 선전한다는 내용을 보도하지 않아 미주 한국일보와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