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헐값이라던 가구 가격은 결국 3,500만원" 오락가락 해명 비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가 고가의 가구를 헐값에 구매했다는 논란이 지난 대선에 이어 또다시 불거졌다.

    KBS는 12일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의 부인 김씨가 구입한 의자는 6백만 원이 넘는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어 "김씨는 의자 외에 다른 고가 가구도 여러 점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런데도 문 후보 측의 해명은 계속 바뀌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의 TV광고에서 문 후보가 앉아 있던 의자가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로 알려져 거센 후폭풍을 야기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김씨는 SNS에 "모델하우스 전시 가구를 30인가 50만원에 샀는데 발품을 판 보람이 있다"고 해명했다가 "지인이 싸게 산 가구를 50만원에 산 것이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은 "문재인 후보는 스스로 서민후보라고 하는데 이번 광고를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며 "명품 의자와 관련해 문재인 후보 측이 내놓은 해명도 석연치 않다"고 비판했다.

    당시 문 후보 측은 "새누리당 측이 박근혜 후보의 귀족과 특권이미지가 부담스러운 나머지 터무니없는 잣대를 들이대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 ▲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공개한 문재인 후보 측 TV광고  장면. 문 후보가 앉아있는 의자가 고가의 명품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네이버 블로그
    ▲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공개한 문재인 후보 측 TV광고 장면. 문 후보가 앉아있는 의자가 고가의 명품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네이버 블로그
    KBS는 "'딸 결혼식을 앞두고 의자와 가구 몇 점을 헐값에 산 것'이라고 해명했던 문 후보 측은 가구 판매자 박 씨 등 관계자 증언을 제시하자 '박 씨에게 받을 돈 2천5백만 원을 가구로 대신 받았고, 여기에 천만 원을 추가로 지불했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KBS는 또 "헐값이라던 가구 가격은 결국 3,500만원이 됐다"며 문 후보 측의 오락가락 해명을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즉각 해명하고 나섰다.

    문재인 캠프의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씨는 지인인 박모씨가 경매로 낙찰 받은 아파트 모델하우스 전시 가구 중 15여점을 1,000만원주고 구입했다"며 "문 후보의 부인은 오랜 지인인 인테리어 업체 박 모씨에게 2,500만원을 빌려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돈은 직접 돌려받지 않고 2008년 2월 양산집 수리비용으로 대체했다"며 "따라서 이 부분은 언론에 보도된 가구 구입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캠프는 또 "KBS 취재에 응한 관계자가 공사비로 2,500만원을 받은 것을 가구비용으로 대체했다고 사실이 아닌 설명을 했다"며 "재산신고 과정에서 사인간 채무 부분은 신고에서 빠졌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