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와 음악 듣고 한국에 대한 관심커져

대구대에 발달 장애인과 함께하는 미국인 칼 월린 사감 ‘화제’

장애인 학교 통학버스 운전기사 일을 한 아버지 영향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어”

강승탁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4.13 19: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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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 발달장애인대학인 K-PACE(Korea-Professional Assistant Center for Education)에 미국인 사감 선생님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칼 월린(30·Carl Wallin) 씨로 지난 3월 처음 한국에 온 그는 발달장애 학생들이 사는 기숙사에서 야간에 학생들의 생활 지도와 틈틈이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칼 씨는 주로 정규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의 저녁 식사를 돕고 방과후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고 있고 점호 전까지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어울려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방과후 프로그램인 헬스 시간에는 예전 운동선수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아령, 트레드밀 등 운동 기구 사용법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는 또 매주 토요일이면 문화체험, 환경정화 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 모든 일들을 별다른 보수를 받지 않고 자원봉사로 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서 나고 자란 칼 씨는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한 그는 이후 자신이 몸담았던 팀의 코치로 일했다. 그는 지도력을 인정받아 한국에 오기 전까지 2개 팀에서 수석 코치를 맡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는데 대학 시절 비디오 대여점의 아시아 영화 코너에 있던 한국 영화를 보면서 처음 한국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유튜브를 통해 소녀시대 등 한국 가수의 노래를 듣게 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이런 그에게 지난해 말 한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미국 콘코디아 대학의 캐롤(Carol) 교수 추천으로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대구대는 미국 콘코디아 대학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으며, 이근용 대외협력부총장(前 K-PACE초대소장)을 통해 장애인 교육 관련 인적 교류를 해왔다.

대구대 방문단과 미국 현지 학생들과의 간담회 자리에 칼 씨도 함께 있었다. 그는 “그 때 친해졌던 학생이 K-PACE센터 졸업 후 지금 학교 행정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며 “그 친구가 지금은 오히려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을 대할 때 거리낌이 없는데 장애인 학교 통학버스 기사로 일했던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장애인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등·하교 할 때 아버지가 운전하는 통학버스를 타고 다니며 장애인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그 경험으로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은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일단 내년 초까지 K-PACE센터 학생들과 함께 지낼 계획이다”며 “제가 여기에 있는 동안에 제가 학생들로부터 받은 사랑만큼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2월 처음 문을 연 대구대 K-PACE센터는 대구대와 미국 내셔널루이스 대학(NLU, 미국 최초의 발달장애 고등교육기관 설치)의 자매결연을 통해 설립된 국내최초의 자립형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3년 과정)이다.

현재 53명(1학년 20명, 2학년 14명, 3학년 19명)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사회 진출을 위한 자립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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