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불법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정보 유출입 우려 지적도
  • ▲ 북한이 국경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두만강 150m 이내 접근 금지령’을 내리며 통제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두만강을 사이에 둔 북중 접경지역에 설치된 휴대전화 감시용 대형안테나.ⓒ'KBS'보도영상 캡쳐
    ▲ 북한이 국경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두만강 150m 이내 접근 금지령’을 내리며 통제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두만강을 사이에 둔 북중 접경지역에 설치된 휴대전화 감시용 대형안테나.ⓒ'KBS'보도영상 캡쳐

    북한이 국경지역 주민들에게 ‘두만강 150m 이내 접근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두만강 물을 생활용수로 이용하던 북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2016년까지만 해도 아침저녁으로 한 시간씩 상수도를 공급했는데 요즘엔 웬일인지 그마저도 끊겼다”면서 “동네에 하나 밖에 없는 우물은 한 시간씩 줄을 서야 겨우 먹을 물을 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국경지역 주민들이 물 때문에 이렇게 고생한 적은 없었다”면서 “요즘엔 멀리 산골짜기에서 물을 길러다 파는 물장사꾼에 의존해 살아가는 형편이라 사막 아닌 사막에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국경지역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특별한 행사나 기념일을 전후로 내리는 ‘특별경비주간’과 ‘일부 주민들의 불법휴대전화 사용’ 등에 주목했다.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특별경비주간이어서 그런지 국경지역 통제가 살벌할 정도로 강화됐다”면서 “국경 인근 주민들이 간단한 외출조차하기 어려울 만큼 검열이 심하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지난 4월 초, 국경지역 주민들은 일단 집 문밖을 나서면서 인민반에 목적지를 신고하라는 지시가 중앙에서 하달됐다”면서 “땔감을 구하러 산에 가거나 농사일을 하기 위해 밭에 가는 것도 인민반 반장에게 일일이 보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땔감을 얻거나 뙈기밭 농사를 위해 산에 가는 주민들은 곳곳에 설치된 검문 초소들에서 몸과 짐 수색을 철저히 받아야 한다”면서 “일부 주민들이 전파 탐지기가 없는 산에 올라가 불법휴대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초소에서 검열을 마치면 허가증을 내주는데 만약 허가증 없이 산에 갔다가 단속될 경우 분주소(한국의 파출소에 해당)에 끌려가 조사를 받게 된다”면서 “홀로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이 집단 이동보다 더 심해 특별한 이유 없이 혼자서 다닐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