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의 사실 확인, 中외교부 대변인 발언 종합하면 “북한은 중국의 일부” 결론
  • 美-中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이 한 말을 트럼프가 옮긴 것을 두고 '트럼프 망언'으로 둔갑시켜 비난하는 언론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 사진은 美'워싱턴 포스트'의 '트럼프 발언 팩트체크' 보도. ⓒ美워싱턴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中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이 한 말을 트럼프가 옮긴 것을 두고 '트럼프 망언'으로 둔갑시켜 비난하는 언론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 사진은 美'워싱턴 포스트'의 '트럼프 발언 팩트체크' 보도. ⓒ美워싱턴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9일 한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말했다”며 트럼프 美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트럼프가 한국 역사를 모르는게 말이 되느냐”는 식의 비난까지 내놨다. 여기에 대한 美백악관 관계자의 의견을 ‘연합뉴스’가 22일 공개했다.

    ‘연합뉴스’는 22일 “美백악관의 마이클 안톤 국가안보회의(NSC) 전략공보담당 부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의 사실확인 논평요청에 ‘우리는 한국이 수천 년 동안 독립적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We know well that Korea has been independent for thousands of years)’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마이클 안톤 부보좌관은 ‘우리는 일반적으로 정상 간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알려왔다”면서 “美-中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中국가주석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美정부가 명백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의 이 같은 보도에 국내 언론들도 “美백악관이 ‘한국이 수천 년 동안 독립국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별 의미가 없는 행동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지난 19일부터 논란이 인 ‘한국은 중국의 일부’ 발언은 美월스트리트 저널의 인터뷰 내용을 봐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는 한국이 중국의 일부라고 말했다”고 돼 있어, 문제의 발언 주체가 시진핑 中국가 주석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일부 국내 언론은 마치 트럼프 美대통령이 문제의 발언을 한 것처럼 제목을 이상하게 붙이거나, “트럼프 美대통령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보여준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한국 역사를 잘 알아야 할 의무가 없는 것은 논외로 친다고 해도, 관련 발언이 中공산당 지도부의 생각이라는 점은 中외교부의 행태만 봐도 알 수 있다.

    루캉 中공산당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말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국 국민은 그 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몇 시간 뒤 中공산당은 외교부 홈페이지의 녹취록에서 관련 질의응답을 삭제하기까지 했다.

    中공산당 지도부가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말한 것과 中공산당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그 말에 대해 한국 국민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을 종합해서 생각하면, 中공산당 지도부가 한반도 휴전선 북쪽, 즉 북한을 자국의 속주 정도로 간주한다는 결론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