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부산 유세 2,000명에 그쳐 '15배 차이' 오거돈 필두로 YS 측근들 집결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부산 유세 현장에서 두 손을 올린 모습. ⓒ공준표 기자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부산 유세 현장에서 두 손을 올린 모습. ⓒ공준표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이른바 '부산대첩'이 문 후보의 완승으로 끝났다. 두 후보의 부산 유세는 같은 장소에서 하루 차이를 두고 진행됐다. 이 때문에 정치권의 시선은 부산에 집중됐다.

    부산 서면 인근 '젊음의 거리'는 지난 21일부터 22일 양일 간 시끌벅적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마이크를 잡은 곳이 이곳이다. 다만 유세에 참여한 인파만 보면 문 후보가 압도적이다.

    지난 21일 진행된 안 후보의 유세에 참여한 인파는 약 2,000명인 반면, 22일 진행된 문 후보의 유세 인파는 3만명을 육박했다. 이는 각 정당이 추산한 수치다.

    안 후보 측에서는 문 후보가 주말에 진행한 점을 빌미로 많은 인파가 모일 수밖에 없다고 반박할 수 있다. 그러나 평일과 주말의 차이를 감안해도 인파의 차이가 15배 이상 났다. 즉 안 후보 측에서 적절한 반박을 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문 후보가 '부산대첩'에서 안 후보를 압도할 수 있던 이유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 중 문 후보의 부산 선거대책본부가 안 후보의 선거대책본부보다 거대하다는 게 부산 정치권의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부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부산 선대본부는 급이 다르다. 굳이 비유하자면 문 후보의 본부가 대학교라면 안 후보의 본부는 초등학교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 후보의 선대본부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을 필두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모여있다. 또 다양한 소상공인·시민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예전 한나라당 출신 정치인들도 문 후보를 물밑으로 돕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반면 안 후보 선대본부는 민주당에 있다가 나간 이들이 중심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실제 문 후보 선대위에 상도동계(김영삼 전 대통령 측근들) 인사들이 다수 합류한 바다.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학교 특임교수와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등이 이를 방증한다.

    문 후보의 부산 유세에서 3만 인파가 몰린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문 후보를 김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부산민심이 결정했다는 게 부산 정치권의 주장이다.

    민주당 해운대구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던 한 인사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19일 대선후보 TV토론회를 봤다. 문 후보 청문회를 보는 듯 했다. 그럴수록 부산에서는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인사는 "문 후보는 부산 민주화 운동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킨 부산팀의 주역이기도 하지 않나. 이 뿐만 아니라 그는 다양한 부산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으로부터 '야도(野都)' 부산민심을 자극시킬 후보는 문 후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계속해서 "다만 안 후보는 부산 민주화 운동에 있어서 어떠한 운동도 한 적이 없다. 야도를 자극할만한 게 부족하다. 안은 순수하게 부산 출신일 뿐"이라고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15분쯤 유세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세 차량에 오른 문 후보는 "부산에 오니까 기분이 억수로 좋다. 역시 고향"이라며 표심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