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토론서 군복무기간 단축 질문에 "병장은 약간 어영부영" 주장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토론회에서 "병장은 약간 어영부영"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민국 병장이 짊어진 책임과 의무를 무시하는 발언으로 대통령 후보의 입장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한국정치학회와 JTBC·중앙일보 주최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문 후보를 향해 "지금 사병 한명을 군 전력화 시키려면 몇 개월 걸리는지 아는가"라며 군 복무 기간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문 후보는 "구체적인 기간은 모른다"고 답했고, 홍 후보는 "사병 하나가 완전한 군인이 되려면 18∼22개월 소요된다. 그런데 제대로 된 군인도 만들지 못하고 1년 6개월하고 군대에서 내보내 버리면 되겠느냐"고 문 후보의 군 복무기간 단축 공약을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어 "북한의 군 복무기간이 몇 년인지 아는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문재인 후보는 "7년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홍 후보는 "북한의 복무기간은 10년이다"며 "우리가 1년 6개월 복무해서 북한군과 대적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문재인 후보는 "홍 후보도 군대 사병복무를 하지 않았는가. 복무해보면 일병, 상병 때 가장 빠릿빠릿하고 전투력이 강하다"며 "병장되면 약간 어영부영하다. 국민들이 기본적인 훈련 받고 나와서 유사시 동원될 수 있는 1년 6개월 정도면 복무 기간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토론 직후 온라인에서는 문 후보의 병장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잖게 흘러나왔다. "대한민국 병장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병장은 필요없다는 것인가"라는 글도 있었다.

    국민의당 박대현 광주 동구의회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대한민국 병장들은 전부 어영부영한다는 문재인 후보의 말에 놀랐다"며 "이것은 문재인 후보가 군인시절에 어영부영하셨다는 말과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박 의장은 "대한민국 군인들이여, 말년 병장에 어영부영하였는가"라고 물으며 "병장일수록 더욱 조심 조심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가. 제 아들도 병장으로 제대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여 나라를 지켰다"고 통탄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상에 북한 김정은과 북한 군인들이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겠는가"라며 "대한민국의 안보가 제일 중요한데 이런 사람이 후보로 나섰다는 것이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문 후보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