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가족들 찾아가 협박·회유…국경경비대 "거의 구걸하는 수준"
  • 북한이 국경통제를 강화하면서 뇌물을 챙겨온 이른바 ‘사법일꾼’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국경경비대 초소 관련 '채널A' 보도 일부.ⓒ'채널A' 보도영상 캡쳐
    ▲ 북한이 국경통제를 강화하면서 뇌물을 챙겨온 이른바 ‘사법일꾼’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국경경비대 초소 관련 '채널A' 보도 일부.ⓒ'채널A' 보도영상 캡쳐

    북한이 국경통제를 강화하자 ‘사법 관계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 '국경통제 강화로 北사법 관계자들이 뇌물을 받기 어려워 졌다"면면서 "다급해진 사법 관계자들은 또 다른 불법을 방조하며 돈벌이에 나섰다"고 26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과의 국경에서 탈북과 밀수를 철저히 단속하자 국경경비대는 물론 국경의 보안담당 경찰들과 보위원들도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온성군과 회령시 일대 국경 지역은 그동안 물샐틈없는 단속으로 불법전화나 탈북이 거의 불가능한 지역”이라면서 “불법 휴대전화를 이용해 외부와 소통하던 주민들이 대폭 줄어들자 담당보안원과 보위지도원들이 새로운 돈벌이를 위해 이들에게 엉뚱한 제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법 관계자들은 탈북자 가족들의 집을 찾아가 국경 단속이 강화됐다고 강조하면서 "돈을 달라"고 협박과 회유를 일삼고 있다고 한다.

    사법 관계자들은 탈북자 가족들에게 “돈만 준다면 당신네들이 (탈북자와 ) 불법 통화를 마음껏 해도 단속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탈북을 권유하거나 불법 통화를 묵인하겠다고 말한다고 한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에는 사법일꾼들과 짜고 탈북하는 주민이 거의 없는데다 밀수까지 중단돼, 국경경비대원들은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구걸하는 형편”이라면서 “가족까지 부양해야 하는 보안원들과 보위원들은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정일, 김일성 생일 등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특별경비기간을 선포하고 국경지역 단속을 강화해 왔다. 최근에는 국경경비대 병사들의 총에 GPS장치를 부착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계유지가 어려운 사법 관계자들은 북한 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불법·탈법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