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동성애 질의 제외? 정확한 원인 확인 중"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BJC토론회를 준비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BJC토론회를 준비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한국방송기자클럽토론회(BJC Korea Broadcasting Journalists Club)가 27일 오전 11시에 진행된 가운데, 당초 예정됐던 '차별금지' 질의가 제외돼 뒷말이 무성하다.

    동성애 및 인권을 다룬 '차별금지' 질의는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이준안 KBS 해설국장이 담당하는 것으로 약속됐다.

    더욱이 이 질의는 추가·예비 질의의 대상이 아니다. 12개 공식 질의 중 6번째로 배정된 질의다.

    이 때문에 문 후보가 지난 25일 TV토론회를 통해 언급했던 '동성애 반대' 발언 논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토론회 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 후보에게 "군 동성애가 굉장히 심각하다. (문 후보는) 동성애에 반대하나"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가 재차 "(동성애에) 반대하나"라고 물었고, 문 후보의 대답은 변함없이 "그렇다"였다.

    이 발언으로 인해 지난 26일 문 후보는 한차례 홍역을 앓았다. 문 후보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국방안보 1000인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이때 10여명의 성소수자들이 등장해 거센 항의를 펼쳤다.

    성소수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래선지 정치권의 시선은 이날 문 후보가 BJC토론회에 쏠린 상태였다. 이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동성애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예상과 달리, BJC 토론회 진행 중 자연스럽게 '차별금지' 질의는 제외됐다. 토론회는 문 후보가 5번째 질의인 홍제표 CBS 정치부장의 '북핵 해법' 답변이 끝나자, 곧바로 7번째 질의인 임광기 SBS 선임기자의 '사드 및 외교 전략'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진행에 당시 현장 기자들 사이에서는 웅성거림이 존재했다. "성소수자 질문이 생략된 것인가" "질문의 순서가 바뀐 것이냐"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차별금지' 질의는 나오지 않았다. 토론회 마무리 시간인 오전 11시 55분이 다가왔고, 준비됐던 12개의 공식 질의 중 9개 질의에 대한 답변만 오고 갔다.

    한편 현장에 있던 방송 관계자는 "사회자가 시간 상 문제 때문에 자신의 질의를 제외하고 다른 패널에게 질의를 양보한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토론회 당시 차별금지 질의가 제외된 것과 관련 "사전협의가 있던 것은 아니다. 정확한 원인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