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고민 깊은 것 알고 있지만, 될 사람 밀어달라" 홍준표 견제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구름처럼 운집한 청중들을 앞에 두고 연설을 하고 있다. ⓒ대구=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구름처럼 운집한 청중들을 앞에 두고 연설을 하고 있다. ⓒ대구=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대선을 13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여론조사 수치 상의 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추격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호남에 이어 영남을 돌며 "문재인 후보의 거짓말에 또 속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다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7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나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공격하던 문재인 후보가 이제 와서 통합을 말하더라"며 "선거용 '통합' 거짓말에 또 속겠는가"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이야기를 한다고 '아랫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호통치는 태도, 아들 취업비리 의혹을 물어보면 '됐다, 그만하라'고 말 자르는 태도, 불통이 아닌가"라며 "만약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성토했다.

    이날 대구 유세에는 안철수 후보가 동성로 입구에서부터 도보로 이동하며 몰고 온 구름과 같은 청중이 있었다. 대구백화점 입구도 유세를 지켜보는 인파로 완전히 가로막혀 고객이 드나들지 못할 정도였다.

    안철수 후보의 유세를 경청하던 청중들은 계속되는 문재인 후보 규탄에 "맞다, 맞다, 기 맞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절단나지, 뭐"라고 추임새를 넣으며 호응했다.

    이렇듯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힌 안철수 후보는 '그렇다면 상대로 누구를 밀어줄 것인가'를 설명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7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직후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 이모 양이 당선을 기원하며 직접 손으로 그린 포스터를 전달받고 활짝 웃고 있다. ⓒ대구=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7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직후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 이모 양이 당선을 기원하며 직접 손으로 그린 포스터를 전달받고 활짝 웃고 있다. ⓒ대구=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철수 후보는 최근 대구·경북 권역에서 이른바 '동남풍'이 불고 있다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의식한 듯 "대선을 앞둔 여러분들의 고민이 깊은 것을 잘 안다"면서도 "요새 홍준표 후보가 뜨는 것을 보고 누가 웃고 있는지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일부 청중들이 "문재인!"이라고 외치며 화답하자, 안철수 후보는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에게 박수받고 다닌다"며 "민주당도 요즘 홍준표 후보를 비판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한표 한표가 헛되지 않도록, 될 사람을 밀어주시라"며 "안철수 찍으면 안철수 된다"고 외쳤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24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민주당에 또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사흘 사이에 영남과 호남의 가장 대표적인 거점 도시를 돌면서,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게 속아서는 안 된다고 유권자들에게 당부한 셈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문재인 후보을 상대로 날선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자신만이 통합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대구 유세에서 "말로만 통합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대구시민 여러분의 목소리가 소외되지 않는 '진짜 통합정부'를 만들겠다"며 "통합하라는 여러분의 뜻이 꼭 국정에 반영되는 국민대통합정부를 만들어, 대구시민·경북도민의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아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