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만 제대로 된 군인인가? 文 측의 여전한 '사병 비하' 발언
  • (왼쪽부터)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와 백군기 민주당 전 의원. ⓒ뉴시스
    ▲ (왼쪽부터)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와 백군기 민주당 전 의원. ⓒ뉴시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진영의 '사병'을 바라보는 인식이 수준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 후보는 물론, 문 후보의 안보통으로 불리는 측근 입에서 사병 비하 발언이 서슴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4성 장군'이자 문 후보의 안보통인 백군기 민주당 전 의원은 27일 오후 성남 유세 현장에서 사병을 무시하는 발언을 내뱉었다.

    백 전 의원은 이날 오후 5시10분쯤 유세 차량에 올라와 "병(兵)으로 전역한 사람들은 군생활 중 '날라리'로 1년을 보낸다"며 "(다만) 문 후보가 복무한 '특전사'는 그런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백 전 의원이 말한 '병 군생활의 1년'은 상병부터 병장 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육군 사령관 출신 백 전 의원의 이 발언은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백 전 의원이 병장 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국민들을 우롱했다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또 문 후보 진영의 안보관을 격하시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욱이 백 전 의원은 민주당 내 국방안보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의 안보관에 의구심을 표할 여론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 전 의원 발언에 앞서 문 후보의 사병 비하 발언도 존재한다. 문 후보는 지난 25일 TV토론회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군 복무기간 단축'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이때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군 복무를 1년 6개월 단축한다고 했다. 1년 6개월해서 북한과 대적할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문 후보는 "홍 후보도 사병복무하지 않았나. 일병·상병 때 빠릿빠릿하고 전투력이 강하다. (그런데) 병장이 되면 어영부영 하잖나"라고 답했다.

    한편 백 전 의원은 유세 당시 일방적 정치공세식 논리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안보정책을 비판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백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군대를 갔다 왔는가"라면서 "군대 안 간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어서 나라가 이꼴이 됐다. 그러나 문 후보는 군 생활을 야무지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