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황해남도 찾아 北장애인·장애아동 생활 실태 조사 및 관계자 면담 예정
  • 유엔 장애인인권 특별보고관이 오는 5월 북한을 공식방문한다. 사진은 카타리나 데반다스 아길라 유엔 장애인인권 특별보고관 소개 화면. ⓒ유엔 OHCHR 홈페이지 캡쳐.
    ▲ 유엔 장애인인권 특별보고관이 오는 5월 북한을 공식방문한다. 사진은 카타리나 데반다스 아길라 유엔 장애인인권 특별보고관 소개 화면. ⓒ유엔 OHCHR 홈페이지 캡쳐.


    북한 김정은 집단이 인권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꾼 걸까.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이 오는 5월 북한을 찾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8일 “카타리나 데반다스 아길라 유엔 장애인 인권 특별보고관이 오는 5월 3일부터 8일까지 북한은 공식 방문한다”고 유엔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아길라 유엔 장애인 인권 특별보고관은 북한 내부의 장애인 실태, 특히 장애인 어린이의 현황을 확인할 것이라고 한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임명,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인권전문가가 북한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아길라 특별보고관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의 장애인 처우, 법률, 정책 등과 함께 북한이 2016년에 비준한 장애인 협약을 이행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을 직접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장애인들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설적 제안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 당국자, 장애인들과 실질적인 접근법 등을 논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아길라 특별보고관은 방북 이후 평양과 황해남도 지역을 방문하고, 북한 당국자들과 유엔 관계자, 국제 인도주의단체 관계자, 北조선장애인보호연맹 관계자를 만나고, 북한 장애인들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아길라 특별보고관은 마지막 날인 5월 8일에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결과를 발표한 뒤 돌아가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길라 특별보고관의 방북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2013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지시에 따라 꾸려진 ‘북한인권특별조사위원회(COI)’의 경우에는 방북을 공식 신청해도 북한 측이 받아들이지 않은 전례 때문이다.

    북한 측은 예전부터 “우리 조선은 인권 천국으로, 장애인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인권기구들의 인권실태조사를 위한 방북을 거절해 왔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장애인을 철저히 차별하는데, 장애인으로 태어나거나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되면 평양에서 쫓겨나며, 이들은 북한의 대외적 행사 때에는 바깥으로 나올 수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