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서홍찬·박정천·리성국·리영철 동행…방어대 군인들, 김정은 떠나자 눈물 흘려
  • 김정은(가운데)이 서해 최전방에 위치한 장재도와 무도를 각각 찾아 방어대를 시찰했다. 사진은 관련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김정은(가운데)이 서해 최전방에 위치한 장재도와 무도를 각각 찾아 방어대를 시찰했다. 사진은 관련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김정은이 서해 최전방에 위치한 장재도와 무도를 찾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찾은 장재도와 무도는 연평도에서 각각 6.5km, 11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2010년 11월 북한이 기습 포격을 가한 방사포와 해안포가 위치한 곳이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장재도 방어대 감시소에 올라 한국군 서북 도서 방위사령부의 최근 동향과 새로 증강 배치된 연평부대 현황을 보고 받고 새로 조직된 ‘적 대상물 화력타격 계획’을 검토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서남 전선을 지키고 있는 조선인민군 최정예 포병집단은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일단 명령이 떨어지면 쏠라닥질거리는 괴뢰들의 척추 뼈를 완전히 분질러버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인민군은 무기, 전투기술·기재들을 자기의 눈동자처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면서 “총대를 조국수호, 조국통일 대전의 길을 함께 달려갈 길동무, 혁명전우로 여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장재도 방어대의 전투태세를 점검하고, 새로 만든 바닷물 정제기실(담수화 시설)과 병영, 식당, 채소 온실, 축사 등을 살펴봤다고 한다.

    이후 김정은은 무도 방어대를 찾아 감시소와 1포 진지 등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연평도 포격도발'을 언급한 뒤 “우리를 향해 무모한 포사격을 강행한 남조선 괴뢰 호전광들의 침략도발 책동을 무자비한 불소나기로 짓뭉개버림으로써, 연평도 불바다와 더불어 원수들에게 조선인민군 포병의 본때를 보여준 자랑이 깃들어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연평도 포격이 “정전 이후의 가장 통쾌한 싸움”이라고 극찬한 뒤 “앞으로의 싸움에서도 영웅방어대의 본때를 다시금 과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 방어대의 전투태세를 점검하는 김정은(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방어대의 전투태세를 점검하는 김정은(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이날 김정은의 장재도·무도 시찰에는 황병서 北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서홍찬 육군대장, 박정천 육군상장, 리성국 육군상장, 리영철 육군소장 등이 동행했다.

    김정은의 장재도·무도 시찰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방한한 마이크 폼페오 美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한국 정치권과의 면담을 거절하고, 주한미군 사령관,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 주한 美대사 대리와 함께 연평도를 찾아 포격 도발 당시의 상황을 보고받은 바 있어서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의 연평도 방문을 두고 한국 언론들은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이런 추측을 떠나서, 현장에 간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이 한반도 유사시 북한이 어떤 공격을 자행할 수 있고, 한국은 어떤 피해를 입을 지를 직접 확인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美정부는 현재 북한 문제 해결과 관련해 '대화'부터 '선제타격'까지 모든 옵션을 놓고 고려하고 있다고 거듭 공언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美CIA 국장과 北김정은이 최전선을 시찰했다는 사실의 무게는 결코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