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 Kh-35 개량한 대함미사일…김정은 "지·해·공 무기체계 많이 개발" 호평
  •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5월 14일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호' 발사 현장을 찾은 김정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5월 14일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호' 발사 현장을 찾은 김정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지난 8일 발사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신형 지상대해상 순항로켓 시험발사를 보아주시었다”면서 “국방과학원에서는 기존 무기체계보다 기술력을 향상시킨 순항로켓을 새로 연구·개발하고 첫 시험발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에 시험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경축 열병식에 등장했던 것이라며 “우리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시도하는 적 함선 집단을 지상에서 마음먹은 대로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 수단”이라고 자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새로 개발한 신형 지상대해상 순항로켓의 전술·기술적 제원들과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며, 로켓과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를 비롯한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적 적용 효과성을 검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된 순항로켓들은 정확하게 선회비행하여 동해상에 띄워놓은 목표선을 탐색하여 명중했다”면서 “이를 통해 순항로켓 발사관 이탈 특성, 엔진들의 시동 특성, 초저공 순항비행 체제로의 신속한 진입 특성들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초저공 장거리 순항비행 체제에서의 비행 안정성, 여러 가지 비행경로에 따르는 기동 특성, 탄상복합유도탄두의 목표 포착 및 유도 정확성, 적아 식별 특성, 목표 진입 시 급격한 고도 이행 능력을 검토했다”면서 “새로 개발한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의 기동 특성, 전투 진지로의 진입과 신속한 사격준비, 발사 조종계통들의 동작 믿음성도 검토·확증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 북한이 지난 8일 발사했다는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순항미사일이라기보다 현대적 대함미사일이라 부르는 게 맞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 8일 발사했다는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순항미사일이라기보다 현대적 대함미사일이라 부르는 게 맞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선중앙통신’이 선전한 순항미사일은 '하푼스키'라는 별명을 가진 러시아제 대함미사일 Kh-35 우란을 개량한 KN-09다.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이 쓰고 있는 AGM-84 하푼과 비슷하다. 알려진 바로는 배수량 5,000톤급 선박까지 침몰시킬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은 2015년 2월 고속정에서 KN-09를 발사하는 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8일 실시한 KN-09 시험발사에서는 이상한 점도 보인다. KN-09의 베이스가 되는 Kh-35 대함미사일은 AGM-84 하푼처럼 발사된 뒤에는 해수면 저고도를 비행하다 목표에 가까워진 뒤에 하늘 높이 치솟은 뒤 다시 다이빙하듯 공격하는 무기다. 하지만 북한의 KN-09는 200km를 비행할 동안 해수면 고도 2km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김정은의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참관에는 황병서 北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리병철 北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석·정승일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