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방장관 "과거 출구조사 틀린 적 있어 실제 결과 지켜봐야"
  • 8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제1당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과반의석은 잃을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전망됐다. 사진은 관련 英'BBC' 보도 일부.ⓒ英'BBC' 홈페이지 캡쳐
    ▲ 8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제1당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과반의석은 잃을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전망됐다. 사진은 관련 英'BBC' 보도 일부.ⓒ英'BBC' 홈페이지 캡쳐

    8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제1당 자리는 계속 유지하겠지만 과반 의석은 잃을 것이라는 출구조사 전망이 나왔다.

    英‘BBC’, ‘ITV’, ‘스카이TV’ 등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후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출구조사는 영국 144개 투표소에서 3만 4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출구조사 결과 정당 별로 보수당(CON) 314석, 노동당(LAB) 266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4석, 자유민주당(LD) 1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보수당은 기존 331석에서 17석을 잃게 돼, 과반인 326석에 못 미치게 된다. 반면 노동당은 기존 232석에서 34석이 늘어난다.

    이를 두고 英언론들은 다수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이른바 ‘헝(hung) 의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정당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는 표현이다.

    이번 총선으로 영국에서 ‘헝 의회’ 구도가 형성될 경우 보수당은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수당은 2010년 총선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자유민주당과 손잡고, 과반 연립정부를 출범한 바 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를 두고 보수당의 패배와 노동당의 약진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과반의석 상실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英‘파이넨셜타임스(FT)’는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총선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보리스 존슨 英외무장관, 앰버 러드 英내무장관, 데이비드 데이비스 英브렉시트 장관, 마이클 팰런 英국방장관 등이 차기 총리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英‘인디펜던트’는 “보수당은 불필요한 조기총선으로 의석을 잃은 테레사 메이 英총리를 용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英방송사들은 2015년 총선 당시 출구조사에서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보수당이 331석을 차지한 바 있다.

    보수당 소속 마이클 팰런 英국방장관은 “과거에도 출구조사 결과가 틀린 적이 있다”면서 “실제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英‘BBC’에 따르면 정확한 총선 결과는 9일 정오쯤(한국시간 오후 8시)에 나올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