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한국인들을 만나면 영혼부터 감춰야"…고개드는 反韓 정서?
  • ▲ 사진은 11일 중국 SNS인 '웨이보'에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계정으로 게재된 글 일부.ⓒ'웨이보' 관련 화면캡쳐
    ▲ 사진은 11일 중국 SNS인 '웨이보'에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계정으로 게재된 글 일부.ⓒ'웨이보' 관련 화면캡쳐

    파키스탄에서 테러조직 ‘대쉬(ISIS)’에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교사 2명이 현지 한국계 선교단체에서 활동했다고 中관영매체가 보도했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10일,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대쉬에 납치당한 중국인 2명은 다른 중국인 교사 11명과 함께 2016년 11월 파키스탄에 입국, 한국인이 설립한 ‘아크(ARK)’라는 이름의 어학원에 다니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해당 시설은 명목상 어학원이었을 뿐 실상은 종교적 색채가 짙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들은 매일 언어 학습, 회의 주재, 종교 활동 세 가지 활동을 기본적으로 해왔다”면서 “이 중 종교 활동은 3~5명씩 그룹을 지어 외부로 나가, 현지인들에게 기독교 관련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종교 활동 참여를 권유하거나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나 이 같은 활동은 대다수가 무슬림인 현지인들에게는 일종의 ‘종교모독’을 느끼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현재 한국인 원장이 어떻게 중국에서 사람을 모집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일련의 한국 종교단체들이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지에서 종교 활동을 벌이다 납치 또는 살해됐다는 보도는 많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사건 발생 후 나머지 11명의 중국인은 파키스탄 경찰과 중국대사관의 주선으로 귀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11일 사설을 통해서도 관련 보도를 재차 언급하며 “우리는 중국 언론으로서 한국 교회에게 중국인 신도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라고 요구할 수 있는 도의적 권리가 있다”면서 “그들은 세상물정 모르는 젊은이들을 종교적 갈등이 잦은 지역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를 중심으로 중국인이 대쉬에 처형당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중국 내에서는 한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파키스탄’, ‘이슬람 국가’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중국인 처형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한국에 대한 비난 댓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계정은 11일 ‘환구시보’ 보도를 인용, “한국인들을 만나면 영혼부터 감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인들의 선교활동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보였다.

    한편 대쉬 연계매체 ‘아마크 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대쉬 전사들이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州에서 여행하던 중국인 2명을 붙잡아 처형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