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WP “보톨리누스 식중독 후 수면제 먹고서 혼수상태” 웜비어 씨 부모 주장 전해
  • 2016년 3월 북한 당국에 구금된 뒤 재판을 받을 당시 '오토 웜비어' 씨의 모습.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6년 3월 북한 당국에 구금된 뒤 재판을 받을 당시 '오토 웜비어' 씨의 모습.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2016년 1월부터 17개월 동안 불법 구금했던 美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석방돼 귀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美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밝혔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美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토 웜비어’ 씨의 신병을 안전하게 확보했으며, 현재 미국으로 귀국시키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오토 웜비어’ 씨의 현황에 대해 ‘사생활’을 이유로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AP통신 등 美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혼수상태라고 한다. 북한 측이 준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뒤 치료를 받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조셉 윤 美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명의 의사를 데리고 북한을 방문, 석방 절차를 마친 뒤 ‘오토 웜비어’ 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미국으로 긴급 후송했다고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조셉 윤 美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한 관계자와 만나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4명과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의 영사 접견에도 합의를 봤다고 한다.

    美CNN과 워싱턴포스트는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들을 인용해 “그가 2016년 3월 북한에서 재판을 받은 뒤부터 북한 측이 제공한 음식을 먹고 ‘보톨리누스 중독’에 걸렸고, 이후 수면제 처방을 받은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오토 웜비어’ 씨는 美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2016년 1월, 북한 평양으로 관광을 갔다가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된 뒤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일부 외신들은 북한 당국이 갑자기 ‘오토 웜비어’ 씨의 신병을 미국에 넘긴 이유로 “그가 사망할 경우 문제가 될까봐 조치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누명을 씌워 구금한 미국인이 숨질 경우 미국 사회의 여론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美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북한에 억류 중인 다른 3명의 미국인 석방 문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현재 북한은 미국 국적의 김상덕(토니 김) 前평양과학기술대 교수, 김학송 씨, 김동철 목사를 불법 구금하고 있다. 이들 외에 캐나다 국적의 임현수 목사도 2015년 2월 불법 구금 됐다.

    북한은 이들에 대해 ‘국가전복’ 또는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워 10년 이상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한 뒤 구금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