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폭발 때문?…테레사 메이 英총리 "적절한 조사 있을 것"
  • ▲ 영국 런던에 위치한 24층짜리 아파트가 통째로 화마에 휩싸여 현재까지 12명이 숨지고 6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관련 英'가디언' 보도 일부.ⓒ英'가디언' 보도영상 화면캡쳐
    ▲ 영국 런던에 위치한 24층짜리 아파트가 통째로 화마에 휩싸여 현재까지 12명이 숨지고 6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관련 英'가디언' 보도 일부.ⓒ英'가디언' 보도영상 화면캡쳐

    영국 런던에 있는 24층짜리 아파트 전체가 불에 탔다. 화재로 12명이 숨지고 6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英‘BBC’, ‘로이터’ 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4일 오전 1시쯤(이하 현지시간) 런던 서부에 있는 24층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2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삽시간에 24층 전체로 번졌다. 런던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 신고를 받은지 6분 뒤 첫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후 소방관 200명, 소방차 40대 등이 진압에 투입됐다고 한다.

    그러나 불길은 건물 전체로 번졌고, 진화 작업 12시간이 지난 뒤에도 잔불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틀이 지난 지금 불길은 완전히 잡혔으나 아파트 건물이 전소됐고 8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구조된 부상자들은 런던 내 6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英보건국(NHS)에 따르면 부상자 가운데 34명이 입원 중이며 18명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스튜어트 쿤디 런던경찰청 국장은 “12명이 사망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수습 과정이 복잡한 상태여서 향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 같다”며 “불행히도 추가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英언론들은 생존자와 목격자들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英‘프레스 어소시에이션’과 인터뷰를 한 목격자는 “한 여자가 9층 또는 10층 창문에서 거리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아기를 던지는 모습을 봤다”면서 “한 남성이 뛰어와서 아기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英‘BBC’에 “급속하게 번지는 불길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여러 사람이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 ▲ 사진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한 거주민이 구조를 요청하고 있는 모습.ⓒ英'가디언' 보도영상 화면캡쳐
    ▲ 사진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한 거주민이 구조를 요청하고 있는 모습.ⓒ英'가디언' 보도영상 화면캡쳐

    아파트 4층에 거주했다는 생존자는 英‘BBC’에 “누군가 ‘불이야’라고 말하고,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면서 “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온 후에야 내가 살던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두 명의 자녀와 함께 탈출했다는 다른 생존자는 英‘BBC’에 “계단은 연기로 자욱했고, 일부 조명은 작동하지 않아 어둡고 무서웠다”면서 “우리가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설명했다.

    英언론들에 따르면,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냉장고 폭발이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생존자가 "4층에 살던 이웃이 자기 집 냉장고가 폭발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이 英데일리 메일을 통해 보도됐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화재 원인 규명과 관련해 “적절한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英‘BBC’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1974년 공동임대 아파트로 지어진 탓에 높이 30m 이상 주거 건물에 의무적으로 스프링쿨러를 설치하도록 한 현재 소방법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또한 지난 2년 간 리모델링을 했으나 외벽과 난방시스템만 고쳤고, 스프링쿨러는 설치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