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관계자들 “김정은 ICC 제소 노력할 것” “英·EU, 대북교류 사라질 것”
  • 북한에서 풀려나 전세기 편으로 미국에 온 뒤 병원으로 후송되는 故오토 웜비어 씨의 모습. ⓒ美신시내티 인콰이어러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에서 풀려나 전세기 편으로 미국에 온 뒤 병원으로 후송되는 故오토 웜비어 씨의 모습. ⓒ美신시내티 인콰이어러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당국에 억류돼 있다 풀려난 ‘오토 웜비어’ 씨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외에 있는 北외교관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익명의 인권단체 관계자를 인용, “해외에 나온 북한 관리들이 웜비어 씨가 사망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북한 당국은 대미외교 협상의 지렛대로 써 온 ‘인질 외교’가 웜비어 씨의 사망으로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비난과 분노를 자아내면서 무용지물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국제인권단체 관계자들의 의견도 전했다.

    ‘필 로버트슨’ 휴먼 라이트 워치(HRW) 부국장은 “북한이 정치적 목적으로 억류 중인 미국인 3명, 캐나다인 1명, 한국인 6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하고 “각국 정부는 자국민이 북한에 억류되더라도 외국인으로 특별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필 로버트슨’ 부국장은 이와 함께 “김정은과 북한 최고위층 관리들이 웜비어 씨를 비롯한 외국인에게 자행한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그렉 스칼라튜’ 美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도 “웜비어 씨의 사망을 계기로 김정은 정권이 자행한 범죄의 진상을 밝혀내고 알리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웜비어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북한 정권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북한 주민 수 만 명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고, 고문, 기아, 억압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치인들이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초당적으로 노력하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영국 인권단체 ‘세계기독교연대’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 팀장은 웜비어 씨의 사망으로, 북한과 ‘비판적 교류’를 추진했던 영국과 유럽 국가들 또한 대북 강경책을 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한다.

    벤 로저스 팀장은 “웜비어 씨의 사망으로, 북한 정권이 얼마나 잔인하고 비인도적인가 드러났으며, 이 때문에 향후 영국과 유럽 국가들이 북한과 교류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국제인권단체 관계자들의 지적처럼, 웜비어 씨의 사망은 향후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활동하는데 상당히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김정은 정권이 웜비어 씨가 혼수상태에 빠진 뒤에도 제대로 된 의료조치를 취하거나 송환하지 않고 15개월이나 감금해 놓고 있었던 사실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와 혐오감을 더욱 크게 만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