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들 “트럼프, 오바마 정부의 해외억류 미국인 송환 노력 비판” 분석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30초 동안 故웜비어 씨 문제를 언급하며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30초 동안 故웜비어 씨 문제를 언급하며 "치욕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지 닷새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 씨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고 ‘로스엔젤레스 타임스(LAT)’ 등 美주요 언론들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故오토 웜비어 씨에 대해 30초가량 발언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웜비어 씨에게 일어난 일은 전적으로 치욕적인 일이었다”면서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그 일(북한이 웜비어 씨를 억류한 일)이 일어난 날에 그 대학생을 바로 집으로 데려왔다면, 내 생각에는 결과가 크게 달랐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故오토 웜비어 씨 가족들과 대화를 나눈 일을 언급한 뒤 “그(웜비어 씨)에게 일어난 일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美언론들은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전략을 비판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놨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정부가 아들의 석방에 충분히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지난 정부가 더욱 열심히 노력할 수 있었다고 본다”면서 “지난 정부가 했던 일? 그 결과가 이것 아니냐”고 반박한 바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前대통령의 대변인 ‘네드 프라이스’가 성명을 통해 “오바마 정부에서 외국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시키는 것보다 우선순위가 더 높은 사안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故오토 웜비어 씨가 사망한 뒤 여론은 그의 주장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故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을 언급한 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정부가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하지만 결실이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중국의 노력은 효과가 없었다”고 비판한 날, 숀 스파이서 美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매우 괴로워했다”면서 “북한의 행동, 김정은 정권을 바꾸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해 적절한 대북압박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숀 스파이서 美백악관 대변인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조건과 상황’이 되면 김정은과도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지금 상황은 그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 미국을 상대로 한 북한 김정은 정권의 노림수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