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경복궁 등 명소 있다고 ‘사드 반대’ 시위대에 접근하면 위험”
  • 주한 美대사관이 지난 23일 한국 내 미국인과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24일 오후 광화문 일대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주한 美대사관 경고문 캡쳐.
    ▲ 주한 美대사관이 지난 23일 한국 내 미국인과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24일 오후 광화문 일대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주한 美대사관 경고문 캡쳐.


    주한 美대사관이 24일 오후 3시부터 광화문과 서울시청광장 일대에서 벌어지는 ‘사드 반대 시위’와 관련해 한국 내 미국인들과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주변에 오지 말라”는 경고를 공지했다.

    주한 美대사관은 지난 23일 ‘주한 美대사관이 한국 내 있는 미국인들에게 보내는 안전 경고’라며 “24일 오후 3시부터 경복궁 주변과 서울시청광장,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대규모 반미 시위가 열릴 예정이므로, 해당 지역에 가지 말라”고 공지했다.

    주한 美대사관은 안전 경고를 통해 “주최 측에 따르면 반미 시위는 24일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광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으로 시작되며, 오후 8시까지 예정돼 있다”면서 “한국 정부 당국은 약 3,000명이 반미 시위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주한 美대사관은 “시위대는 집결한 뒤 서울시청광장에서 행진을 시작, 두 갈래로 나뉘어 주한 美대사관을 포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찰은 해당 지역에 대해 교통 통제를 할 예정”이라면서 “주한 美대사관이 위치한 광화문 광장은 경복궁을 비롯해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명소가 몇 곳이 있다고 이곳에 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주한 美대사관은 또한 “대사관 고용직원들은 24일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에는 해당 지역에 오는 것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 2015년 11월 '평화시위'를 표방하던 '민중총궐기'는 시위 몇 시간만에 이렇게 변질됐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11월 '평화시위'를 표방하던 '민중총궐기'는 시위 몇 시간만에 이렇게 변질됐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한 美대사관은 “과거 이와 유사한 시위는 ‘평화시위’를 표방했지만, 경찰과의 대치 속에서 폭력적으로 변했었다”면서 “미국인들은 이번 시위가 일어날 지역과 대규모 시위대 주변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주한 美대사관이 경고한 시위는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라는 단체가 주최하는 것이다. 경찰은 이미 이들이 美대사관을 포위하겠다고 밝히자마자 접근을 불허했지만, 이 단체는 경찰의 조치가 ‘불법적’이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주한 美대사관이 한국 내 미국인과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처럼 경고를 내놓은 것은, 과거 2002년 12월 여중생 사망사건 추모시위를 비롯해 2005년의 한미FTA 반대 시위, 2008년의 광우병 폭동 등과 같이 대규모 반미 시위가 벌어졌을 때 자칫하면 폭력 사태가 일어나고, 이때 흥분한 시위대가 미국인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