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방한 토머스 새넌 美국무부 차관 요청에 韓외교부 답변 안 해
  • 현재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 발사대. '사드'는 화력통제장치와 X밴드 레이더, 6기의 발사대가 1개 포대를 이룬다. ⓒ뉴데일리 DB
    ▲ 현재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 발사대. '사드'는 화력통제장치와 X밴드 레이더, 6기의 발사대가 1개 포대를 이룬다. ⓒ뉴데일리 DB


    美정부가 최근 한국 정부에게 ‘사드(THAAD, 종말고고도요격체계)’를 2017년 내에 배치 완료하도록 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고 日아사히 신문이 24일 ‘한미 관계에 밝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의 한국 배치를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나는 사드 발사대 1기를 연내에 배치하고, 나머지 5기는 2018년에나 배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사드’의 한국 배치를 바라지 않는 듯한 것이어서 미국과의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日아사히 신문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한한 토머스 새넌 美국무부 차관은 한국 외교부 국장급과의 협의에서 ‘현재 배치한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보관 중인 4기도 서둘러 배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지만, 한국 외교부 측은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고 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한국 국방부는 2016년 7월 ‘사드의 한국 배치를 미국과 합의했다’면서 ‘2017년 이내에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지난 2월 한미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사드’의 2017년 말까지 배치 완료 합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日아사히 신문의 보도 내용은 한국 내에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공식적인 발표만 보면, 한국 정부는 ‘사드’ 배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하다며 사드 배치를 ‘중단’시켰고, 美정부는 “한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여기에 별 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美백악관과 의회 지도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사드 배치 보류’를 놓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며, “한국이 필요 없다면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종종 내놓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한미 양국에서는 오는 6월 29일부터 美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며, 이를 통해 한미 관계가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