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이혜훈, 독한 시누이 될 것" 이혜훈 "북한과 대화는 꿈"
  • 바른정당이 26일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사진은 지난 21일 충청권 정책토론회에서 손을 맞잡은 바른정당 김영우·정운천·이혜훈·하태경 의원. ⓒ뉴시스 사진DB
    ▲ 바른정당이 26일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사진은 지난 21일 충청권 정책토론회에서 손을 맞잡은 바른정당 김영우·정운천·이혜훈·하태경 의원. ⓒ뉴시스 사진DB

    바른정당이 대선 이후 야3당 중 처음으로 지도부 개편을 마무리하고 새 대표 체제를 맞는다.

    바른정당은 26일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혜훈(3선·서울 서초갑), 하태경(재선·부산 해운대갑), 정운천(초선·전북 전주을), 김영우(3선·경기 포천가평)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고 지난 17일 호남권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약 열흘간 열띈 경선전을 펼쳤다.

    21일 충청권, 22일 대구·경북, 23일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24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의 수도권 정책토론회를 마지막으로 공식 경선 일정은 종료됐다.

    책임당원 50%·일반당원 20%·여론조사 30%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경선전은 현재까지 이혜훈 의원이 한 발 앞서달리는 판세라는 게 중론이다. 하태경·정운천·김영우 의원이 그 뒤를 쫓고 있다.

    1인 2표 방식의 휴대전화 당원투표에서 이혜훈 의원은 17일 호남권에서만 이 권역에 연고가 있는 정운천 의원에게 1위를 내줬을 뿐, 충청·TK·PK에서는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바른정당 전체 당원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의 당원투표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30%가 반영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도 24~25일 양일간 실시해 26일 지명대회에서 합산 발표할 예정이어서 여기서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면 얼마든지 이변이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구도 때문인지 24일 열린 수도권 정책토론회에서는 선두 이혜훈 의원을 향해 2위 그룹인 하태경·정운천 의원이 집중적으로 견제구를 던지며 난타전이 벌어졌다.

    이명박정부에서 농식품부장관을 지낸 정운천 의원은 "이혜훈 의원이 교통방송라디오에서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이 (이명박정부에서) 특임장관을 해서 4대강을 덮으려고 한다'고 말해, 주호영 대표로부터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고 들었다"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품겠다지만, 독한 시누이 노릇을 할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태경 의원도 "대선 때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를 주장한 의원을 향해 '호남 출신이라 국민의당에 가면 공천이 유리할 것이라 보고 찬성한다'고 비판하더라"며 "비판할 때 정책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개인의 사적인 것과 연관시키면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거들었다.

    이에 이혜훈 의원은 "당이 화합하자는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삼으면 화해를 깨자는 것"이라며, 대북·안보관을 들어 하태경 의원에게 반격을 가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하태경 의원을 향해 이혜훈 의원은 "하태경 의원이나 문재인 대통령처럼 낭만적인 생각으로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꿈을 꾸는 분들이 많다"며 "비핵화를 위한 대북 강경제재가 실제 실행되려는 절호의 기회인데 당사자인 우리가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의 새 대표와 최고위원은 26일 의원회관 지명대회에서 선출된다. 지상욱 의원의 중도사퇴로 네 명의 후보자 전원이 지도부에 입성하는 가운데, 최다득표자가 대표로 지명되며 2~4위 후보자는 최고위원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