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정부 민간단체 방북-탈북자 송환 요구 등 줄줄이 거절정준길 대변인 "국민, 겸연쩍음 넘어 수치심까지 느껴"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67주년 국군 및 UN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67주년 국군 및 UN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대화 제의가 연이어 북한으로부터 거절 되면서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제안이 경솔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26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단일팀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경솔함이 부른 예상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사에서 공식적으로 평창 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라며 "하지만 북한은 대통령의 공식 제안에 2시간 만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이 두 시간만에 거절된 것을 본 국민들은 겸연쩍음을 넘어 수치심까지 느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 대화 제의가 담긴 지난 6·15공동선언 기념식 축사 메시지에 이어 지난 24일 방한 중인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장웅 위원은 "스포츠 위에 정치가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이같은 반응을 놓고 스포츠라는 낮은 단계부터 남북관계 개선을 시작해 북핵 문제라는 높은 단계의 정치적 해법을 도출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북한이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 제안은 물론 민간단체 방북, 이산가족 상봉을 조건으로 한 탈북자 송환 요구 등을 거절해왔다. 6·15 남북 공동행사의 초청장도 보내지 않으면서 공동행사도 무산됐다. 

    이와 관련, 정준길 대변인은 "장웅 위원의 말처럼 북한은 스포츠를 단순한 스포츠로 보지 않는다"라며 "그런 북한에 사전 조율도 없이 남북단일팀이라는 카드를 꺼냈다가 면박당한 문재인 대통령의 제의는 경솔하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일팀 구성에 필요한 실무적 문제점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상황에서 앞뒤 없이 대통령이 공식 제안한 것 때문에 대북 정책과 스포츠 정책이 모두 흔들리는 형국"이라며 "준비없이 던진 대통령의 러브콜과 즉시 거절로 대한민국 국격만 떨어졌다"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