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평안도 일대 농경지 피해…일부 작물 수확량 30~50% 감소 예상
  • ▲ 북한이 최근 가뭄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유엔 OHCA가 밝혔다. 사진은 2015년 6월 북한 가뭄당시 갈라진 논.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최근 가뭄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유엔 OHCA가 밝혔다. 사진은 2015년 6월 북한 가뭄당시 갈라진 논.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가뭄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가 지난 3일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를 인용, 북한의 가뭄 피해 상황을 전했다.

    유엔 OCHA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2017년 1월부터 최근까지 평년보다 강수량이 지역별로 30~80%가 감소해 평안도, 황해도, 남포시 일대 5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가뭄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유엔 OCHA는 “가뭄 피해를 입은 지역의 일부 농작물 수확량이 2016년에 비해 30~5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6월 27일부터 북한 당국과 국제적십자사, 국제 인도적 대북지원 단체 관계자로 구성한 공동 조사단이 황해남도를 찾아 가뭄 피해 상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유엔 OCHA에 따르면, 북한 가뭄 피해지역들의 경우 저수지 수위가 매우 낮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트럭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가뭄 때문에 물 부족뿐만 아니라 수질까지 악화되고 있어 북한 내 수인성(水因性) 전염병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유엔 OCHA가 밝힌 데 따르면, 북한 당국은 가뭄이 지난 4월부터 시작됐고, 곡창지대인 황해북도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5월 초순부터 모내기를 시작했는데 가뭄이 들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인구기금(UNFPA), EU협조대표부, 스위스 외교부 협조사무소 관계자들 또한 북한 가뭄피해를 가시게 하는데 필요한 협조를 제공할 의향을 표시하기도 했다”는 북한 ‘노동신문’의 최근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북한의 경우 한국과 달리 산림이 황폐화돼 비가 내리면 홍수가 나고, 비가 적으면 하천이 말라버리는 극단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김일성 시절부터 ‘다락밭’을 조성한다며 곳곳의 산림을 훼손하고,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이후 주민들이 땔감과 식량 등의 명목으로 대부분의 산림을 파괴한 뒤부터 홍수와 가뭄의 악순환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